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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 한솔 명예회장 다시 경영권 전면으로

최종수정 2007.09.10 11:13 기사입력 2007.09.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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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지분 13.61%로 증가...복귀 가시화

벤처기업 투자 실패 이후 한솔 경영에 물러났던 조동혁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계열사의 지분 확대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솔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31일, 이달 3일 등 총 12차례에 걸쳐 한솔케미칼의 주식 3만주를 매입해 기존 13.34%에서 13.61%로 지분을 늘렸다.

한솔케미칼은 한솔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조 명예회장이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기업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의 한솔케미칼의 지분 확대를 경영권 강화의 움직임으로 해석, 그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한솔케미칼의 등기임원(상근)으로 경영에 직간접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룹 경영권, 돌연 3남에게로

현재 한솔그룹은 이인희 고문의 3남인 조동길 회장이 이끌어 오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2년 형들인 조동혁 당시 금융부문 부회장과 조동만 정보통신부문 부회장을 제치고 사실상 한솔그룹의 경영권을 승계 받았다.

한솔그룹은 지난 1965년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새한제지를 인수하면서 세운 전주제지(현 한솔제지)를 모태로 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ㆍ독립한 이후 정보통신ㆍ금융ㆍ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솔PCS 등을 세우며 정보통신 사업을 벌이던 90년대 중반에는 활발한 인수ㆍ합병(M&A)으로 계열사 19개에 재계 순위 20위권에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2002년 한솔그룹의 경영권이 돌연 3남인 현 조동길 회장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재계 일각에선 한솔그룹의 경영권이 장남으로 이어지지 않고 3남으로 넘어간 배경에 여러 뒷말들이 흘러나왔다.

3남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까닭은 두 형들의 경영 실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주류를 이뤘다.

한솔의 경영권이 막내로 넘어가기 1년 전 첫째인 조동혁 명예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후퇴하고 벤처기업 투자자로 급선회하게 된다.

그는 한솔종금(당시 대아금고)과 한솔창투(동서창투) 등을 인수하며 한솔의 금융업 확대를 진두지휘했다.

이때부터 한솔그룹의 경영에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 것이다. 하지만 투자한 대부분의 벤처들이 이렇다할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자초됐다.

둘째인 조동만 회장도 2001년 한솔아이글로브, 한솔텔레콤 등 4개의 회사로 구성된 정보통신(IT) 소그룹으로 계열분리하여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조동만 회장 역시 정치권 로비의혹, 배임혐의 등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게 됐고 급기야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아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자신이 계열 분리했던 기업들이 산산조각이 나 매각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  조동길 회장의 한솔제지 지분 3.25% 불과

이번 지분 확대에 한솔그룹 경영권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는 것은 조동길 회장의 취약한 지분구조 때문이다.

조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격인 한솔제지의 지분은 3.23%에 불과해 모친인 이인희 고문(3.51%)보다도 적다.

아들인 조 회장이 경영을 잘 수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 고문의 입김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이병철 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그룹의 누나이기도 한 이인희 한솔 고문은 지난해 창립 40주년 행사가 있기 전까지도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아 '한솔 재도약'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고문의 지분을 형제들 가운데 누가 승계 받느냐에 따라 한솔그룹의 경영권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구도로 전환될 수 있다.

만약 조동혁 명예회장이 모친과 부친인 조은해씨의 지분 3.69%를 승계 받게 되면 단번에 동생인 조동길 회장을 제치고 1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솔케미칼도 한솔제지의 지분 2.47%를 소유하고 있어 조동혁 명예회장의 지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한편 한솔그룹측은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 이유에 대해 그룹차원에서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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