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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여론조사 놓고 일촉즉발 '위기'

최종수정 2007.09.10 11:01 기사입력 2007.09.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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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자들간 여론조사 실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이 10일 일촉즉발의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가 전날 밤 여론조사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처리하고 국민경선위원회가 여론조사를 10% 반영키로 결정한 이후 양대 주자인 손학규.정동영 후보측이 서로 강력 반발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양 캠프 일각에서 "이런 상황에서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경선 보이콧'이라는 '극양처방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경선룰 파문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손-정 두 후보는 대선 'D-100일'인 이날 각각 캠프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선 승리를 다짐할 계획이었으나 아예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고 언론 인터뷰 일정까지 취소하는 등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반면 친노 주자인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측은 경선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 여론조사 파문은 손학규-정동영-친노주자간 3각 갈등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손 후보측은 이날 오전 8시 캠프 회의를 소집, 전날 당의 결정을 성토했다.

한광원 의원은 손 후보가 회의에 불참하자 "솔직히 여론조사 10% 반영은 여론조사를 하지 말자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전병헌 의원도 "한나라당은여론조사 20%, 국민선거인단 30% 등 실제로는 민심 반영비율이 50%에 달했는데 신당은 한나라당의 5분의 1밖에 안된다. 매우 잘못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선대본 부본부장인 김부겸 의원은 핵심참모 긴급회의를 소집한 직후 "후보는 최근 벌어진 일들이 정치공학적 한계에 빠져있어 마음의 상처가 크다"며 "그동안 할 말이 있어도 신당의 장래를 위해 참아왔는데 정치공학적 틀 내에 밀어넣는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10시 긴급 기자회견 사실을 알렸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전날 심야회의를 개최했는데 손 후보가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후보측 캠프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특히 정 후보측은 "당 최고위원회가 당헌을 개정한 것은 명백하게 손 후보를 위한 '위인설법'이자 당헌 위반"이라며 법적.정치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개최되는 합동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도 찬반 양론이 오갔다.

이용희 국회 부의장은 "당헌은 헌법과 같은 존재인데 밤 사이 당헌을 고치는 일이 발생했다. 정당 50년사에서 처음 보는 일"이라며 "지나치게 탈선하거나 감정에 북받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정할 수 있는 지점까지 최대한 해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당헌 개정까지 하면서 이렇게 결정한 게 누구를 위해,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냐"며 "지금 사태가 매우 엄중하며 상황은 심각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현미 캠프 대변인도 "변호사들이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어제 다만들어놓았고 소 제기 방법과 형식을 논의중"이라며 "항의단을 조직해 당 지도부와 경선위를 항의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 "헌법에도 없는 것을 주장하다가 한밤에 헌법을 고쳐버린 것이다. 쿠데타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주자들이 당의 결정에 따라줄 것을 당부하면서 진화에 나섰고, 친노 주자들은 손-정 두 후보가 당의 결정을 수용해야 함에도 유불리를 따져 당을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충일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신당의 대선승리를 통해 미래와 평화를 창조해나간다는 역사적 대의가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어느 특정후보의 유불리 주장과 요구를 그대로 맞춰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는모든 후보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당 지도부-주자간 연석간담회에서 단 한 분 후보가 자신은 자세한 것을 잘 모르겠다고 해서 유보했지만 다른 분들은 일종의 합의를 했다"며 "저는 우리 후보들이 반발한다기보다는 자기 레이스에서 어려움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지, 경선위 결정에 대부분 잘 따라주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해찬 후보측 관계자는 "경선위 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후보는 불교방송에 출연, "국민들 보기에 아주 부당하지 않는 한 후보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완전국민경선이니까 여론조사 없이 선거인단 경선을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선거인단 선거에서 이기는데 여론조사에서 진다고 주장한다면 선거인단 선거에서 자기가 장난쳤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손-정 두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한명숙 후보측은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유불리에 따라 당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당을 흔드는 행위는 신당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서 두 후보는 당당히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일 기자 drea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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