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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CEO열전/미니인터뷰] "중기인 명예의 전당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최종수정 2007.09.12 10:58 기사입력 2007.09.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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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서 공기업인 국책은행의 경영자로 자리가 바뀌었는데, 다른 점은 무엇인지.

△2004년 3월 기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난 8월 1일 벌써 4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자리에서 감독 받는 자리로 역전된 후 3년 5개월을 뒤돌아 볼 때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다.정부에 있을 때도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는데 은행에 와서도 그 면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정부에 있을 때는 최종 의사 결정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의사 결정에 대한 부담이 적었으나, 은행에서는 CEO인 내가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하고 또한 적기에 결정해야 하는 중압감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고, 또한 나의 모든 결정이 은행의 장래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조직이 크기 때문에 늘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어 한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는 것이 CEO의 하루가 아닌가 생각된다.

-국책은행장으로서는 드물게 연임에 성공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기업은행의 21대 은행장으로서 다시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기업은행 전직원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고객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의 세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2006년 말 기업은행의 자산은 106조를 넘어섰고 2007년 상반기엔 119조를 달성했다. 인수, 합병없이 중소기업대출 지원 등 영업 확대를 통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기록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또 당기순이익은 3년만에 무려 5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둬 순익 1조원 클럽에 진입했고 주가 역시 7000원대에서 1만9850원대로(8.24 현재) 3배정도 올랐다.

전례없는 국책은행장의 연임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기도 하지만, 이 영광의 뒷편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노력해 준 9000여 전직원의 땀방울과 기업은행을 사랑하고 이끌어주는 고객들의 믿음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은행장에 취임한 이래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어려웠던 점은

△중소기업전문 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우리의 고객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다보니 하나하나의 사업이 다 가치 있고 보람 있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하면 계약서만으로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은 어음제도의 폐해를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로 2004년 8월 시작한 이후 금융권의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취임 이후 자산 100조원 돌파, 순익 1조원 클럽 진입 등 빛나는 성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수치의 달성보다 2004년 설립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이 기업인들을 널리 알리고 보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이 분들이 자신의 위기 극복과 성공 사례를 말할 때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중소기업 창업자 아들이 "아버지를 명예의 전당에 올려드리는 게 소원인데 더욱 열심히 일해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다짐하는 사례도 많다.정부 훈장을 받는 것 이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 분들을 보고 있으면 큰 보람을 느낀다.

이렇듯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가 CEO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다 보면 그들의 희노애락이 무엇인지 그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각종 규제에 묶여 중소기업에게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없을 때 안타깝고 많이 힘들었다.

이초희기자 cho77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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