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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도 말단직원도 걸어서 출근"...'차없는 거리' 첫 시행

최종수정 2007.09.10 09:27 기사입력 2007.09.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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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리도 말단직원도 걸어서 출근합니다"

10일 오전 9시경 서울 세종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평소 수행원이 운전하는 차 뒷 좌석에 앉아서 출근하던 한덕수국무총리가 걸어서 출근했다. 한 총리 외에도 각 기관의 장.차관들이 차례로 걸어서 중앙청사 현관을 들어섰다.

'승용차를 두고 나오세요'라는 노란 띠를 일제히 맨 행자부 직원들과 정문에 근무하고 있던 근무병들은 걸어들어오는 한총리와 장차관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또한 모든 직원들이 서류가방을 들고 바쁘게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항상 차로 붐비던 평소 출근 시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부중앙청사 뒤에 위치한 현대상선 앞 도로도 평소 차로 꽉 막혀있던 것과 달리 걷는 출근자들로 북적거렸다.

현대상선 건물 관리자는 "평소보다 걸어서 출근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다"며 "원래 건물 앞 도로가 출근 차량으로 꽉 막혀 차량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오늘은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차없는 거리' 시행 첫날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로 서울 종로일대 차도는 한산하고 인도는 붐볐다.

서울시는 10일을 '서울 차없는 날'로 정하고, 이날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종로 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종로거리 2.8km에 대해 시내버스를 제외하고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상도동에서 차로 출근하는 김미영씨(27. 회사원)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야 해서 불편하긴 했지만 공해를 막는 것에 동참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남에서 출근하는 박경식씨(40. 회사원)는 "솔직히 차로 출근하려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불편하긴 하다"며 "또 의외로 도로에 차가 많아 그냥 가져올 걸하고 후회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오늘 '차없는 거리' 시행으로 시민들이 출근 시간에 조금 불편했겠지만, 세계적으로 환경위기를 막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고 '차없는 거리 '행사는 이미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행사는 홍보기간이 너무 짧아 행사 시행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 로셸의 시민들이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시작된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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