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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기조 돌입?...연말 965원 간다

최종수정 2007.09.10 07:31 기사입력 2007.09.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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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정책·관광수지 적자 증가로 환율 상승 압력

4년 가까이 이어진 원화의 강세가 멈추고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국민들의 해외 여행 증가와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로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달러/원 환율은 27%나 하락했다. 이는 원화 가치를 끌어 올려 관광객들의 해외 지출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 국민들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에서 쓴 돈만 88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잉거솔랜드의 건설장비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국내기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역시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잉거솔랜드에 지급한 돈만 49억달러에 달한다.

원화 약세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달러/원 환율은 1.7% 상승해 938.1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외환규제를 완화한 것이 원화 가치 변동성을 키웠다며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원화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달러/원 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JP모건체이스와 ABN암로 같은 투자은행들은 내년 달러/원 환율이 6.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외환보유고 증가와 대외무역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이 해외지출 확대를 용인하고 장려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드위포 에반스 투자전략가는 "정책 당국은 외환 지출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예상보다 환율 상승폭이 클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 전략가는 "중국에 이어 2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연말 환율이 965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대미수출 역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들어 20일까지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났다. 이는 전월에 비해서는 24.7% 감소한 것이다. 수출이 둔화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 3위 경제국인 한국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관광수지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관광수지 적자가 15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의 15억달러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 부여도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해외펀드에 몰린 자금만 53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연말까지 누적 투자금액 20조원에 비할 때 3분기만에 벌써 전년의 3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원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한데다 외국인들의 투자 역시 이어지면서 원화 수요를 이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유니크 윤 트레이더는 "한국자산의 펀더멘털은 훌륭하다"면서 "경제성장률이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힘입어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이 30%를 넘어섰다며 연말 달러/원 환율이 9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달러/원 환율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전반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2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순 달러/원 환율이 908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JP모건과 ABN암로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10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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