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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집단대출 시장을 잡아라

최종수정 2007.09.10 07:32 기사입력 2007.09.1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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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시중은행들의 아파트 집단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출혈경쟁을 야기시킨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와 주택거래 위축으로 주택대출시장이 고사 직전인 은행들은 신수익원 창출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요즘 집단대출의 최대 격전지는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잠실 '트리지움'이다.

잠실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369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잔금을 치러야하는 입주민들을 향한 은행들의 '구애' 공세가 뜨겁다.

우리은행의 경우 91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0.4∼0.5% 가량을 더한 금리를 입주민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CD금리가 연 5.33%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는 연 5.73∼5.83%인 셈이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대출 평균 금리는 6%대 중반이다. 또 국민, 신한은행, 농협 등 여타은행들이 이 지역에서 'CD금리+0.8%'의 금리를 내 건 점에 비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이자를 받아 신용보증료(0.3%)와 교육세, 설정비 등을 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사실상 출혈 수준"이라며 "하지만 한 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다른 은행들도 따라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은행들이 출혈경쟁을 감수하는 것은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해당 지역에 영업기반을 닦아놓으면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 다른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간 자산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적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뒀던 우리은행은 최근 들어 외형확대를 위해 다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상반기에 집단대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농협, 신한은행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1~8월말 집단대출 잔액이 작년 말에 비해 2조4563억원이 늘었고, 농협도 2조1475억원이나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해당 기간에 1조2250억원이 늘어났으며 집단대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5468억원이 줄었다.

이초희기자 cho77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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