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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가다]LG화학 여수공장

최종수정 2007.09.09 11:09 기사입력 2007.09.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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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의 명가(名家) 부활

남해안 끝자락의 청정도시 여수.  전남 여수공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달려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로에 들어서자 멀리 철탑에서 뿜어 나오는 대형 불꽃에 눈길이 먼저 간다. 

여수산단 40만평 부지위에 자리잡은 LG화학 여수 공장이다.  이 곳은 1976년 5000톤 규모의 페이스트PVC (Paste PVC)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연간 420만톤에 이르는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해 온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요람이다.

정문을 지나자 현재까지 각 단위공장별 안전조업현황 간판이 눈에 띤다. LG화학 여수공장은 국내 업계 최초로 무재해 천만인시를 달성한 사업장. 정기보수기간을 제외하고 1년 365일 풀가동 되야 하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는 필수다.

◆현장중심의 혁신활동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의 산실인 여수공장은 지난해 고유가와 함께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 제품인 PVC가 중국 전석법 업체들의 대규모 물량 공세로 큰 위기를 겪는 등 작년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석유화학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의 늪으로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주력 제품들의 가격상승과 현장 중심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맞물리면서 여수공장은 LG화학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여수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7배가 넘는
12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많은 증류탑과 파이프사이로 제품출하를 위해 분주한 화물차들의 움직임은 침체로 허덕이던 작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어려움을 겪었던 PVC공장은 최근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밀려 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국 전석법 PVC업체들이 전기요금인상, 환경오염규제 등의 여파로 주춤하는 가운데 PVC제품 국제가격이 최근 10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실적개선이 뚜렷하다.

PVC공장장 정종회 수석부장은 "중국 전석법 PVC업체들의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큰 위기를 겪으면서 전사적인 혁신활동을 추진했다"면서"올해 상반기 가공비용을 전년 대비 20% 절감하는 한편, 지난 2분기 22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세계 톱클래스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천진에 PVC원료공장인 'LG보하이'를 완공해 수직통합체계를 완성, 한국과 중국에서 PVC사업의 쌍두마차 시대를 예고했다.

옥소알콜을 포함해 아크릴레이트 등을 생산하는 화성품 공장은 70만톤의 생산규모로 설계됐지만 신규 증설 없이 현재 10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디보틀넥킹(Debottlenecking, 전체공정 중 불합리한 부분을 없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군살을 빼고 생산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BS 생산공장은 진용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 경영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ABS/EP공장장 박종일 수석부장은 "ABS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기존 범용 제품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며"내열, 난연, 투명ABS 등 기존의 고부가 제품들의 판매를 촉진해 현재 46%수준의 스페셜티 비중을 2012년까지 8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수수지 공장도 공정파괴 및 에너지 절감형 신공정을 도입, 최고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NBR Latex를 개발하는 등 고부가 신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충격보강재인 MBS, 종이 코팅용 재료인 SBL, 아스팔트 개질제로 사용되는 SBS등에서 기존보다 40%이상 더 생산이 가능한 경쟁력있는 공장으로 변신했다.

중국·중동의 파고를 넘는다

석유화학업계에서 중국과 중동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중동은 단순한 원유 생산기지에서 탈피, 유화제품 생산시설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역시 자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제조 원가는 국내의 20~25%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대규모 신증설이 다소 늦춰지고 있지만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업체들의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제품 가격 인상 등 가격 전가가 어려워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또 중동 북아프리카 CIS(독립국가연합) 등을 중심으로 저가 원료 확보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중국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규모 확대와 현지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여수공장의 경우 PVC, ABS, 아크릴레이트, 옥소알콜 등 중동 신증설의 범용 제품들과 경기사이클이 상이한 제품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과 원가 절감, 정보전자 소재의 핵심기술 확보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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