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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 회장 집유판결 의미 새겨야

최종수정 2007.09.07 15:43 기사입력 2007.09.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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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 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이 선고 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됐다.

정 회장은 1심 판결로 그동안 경제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으나  항소심에서 비교적 관대한 처분이 내려져 정 회장과 현대차 그룹은 큰 고비를 넘게 됐다.

정 회장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린 것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정 회장과 현대차 그룹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세계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원화값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에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업체 견제와 중국 등 후발업체 추격이 겹쳐 고전하는 등 지금 어려운 여건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정 회장이 최근 외국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임직원에게 촉구한 것도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에  중대 위기가 불어 온다는 것을 의식해서 였을 것이다.

이런 때 정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받음으로써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제 정 회장에게 남은 것은  위기 상황을 임직원과 혼연일체가 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재판은 재벌총수의 반사회적 경제범죄를 엄벌해야 한다는 당위론보다 경제ㆍ사회적 기여를 배려해야 한다는 현실론 또는 온정 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엇갈리는 시각을 놓고 고심한 끝에 정 회장이 자유로이 기업 활동을 계속하게 하는 것이 경제ㆍ사회적으로 유익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정 회장은 '경영 공백'과 대외신인도 하락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해준 이번 판결의 의미를 새겨 8400억 원 출연 등 사회봉사 명령을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윤리ㆍ투명경영으로 보답해야 한다.

또 어제 공정위가 밝힌 계열사 간 '물량 몰아주기'식 거래 등에서 드러난 편법적 경영권 세습 시도도 더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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