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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한국 보건의료 국제공헌 나설때다

최종수정 2007.09.07 15:35 기사입력 2007.09.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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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진 보건복지부 차관

최근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수준은 세계도 인정하고 있다. 불과 30년전 만해도 개인위생을 국가가 걱정해 계몽하고 콜레라와 결핵과 같은 전염병이 퍼지게 될까 걱정했다.

경제적인 발전과 국민들의 의식수준 향상으로 알게 모르게 국민들의 생활이 크게 나아진 게 바로 우리의 보건의료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전염병예방사업 등 기본적인 보건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서태평양지역 국가 대부분이 겪고 있는 전염병이나 결핵과 같은 보건문제는 대부분 극복이 되었으며 이들 국가와 질적인 차별을 두고 보건정책을 추진해 왔다.

'건강'에 대한 개념을 확대해 '건강투자를 미래 동력'으로 강조하는 대책을 수립헤 시행하고 있으며, '06년 홍역퇴치선언에 이어 전체 소아에 대한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으로 이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정보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그런데 이제 지금까지 우리의 경험과 노력이 국내에서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07년 건강 주제는 "Invest in health, build a safer future"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삶의 전 과정에서 건강을 보장받기 위해 정부가 관여하는 기전을 확립하고 투자할 것'을 각 회원국에 권고했다.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말라리아 퇴치, 홍역예방, 암발생 예방, 건강지식정보체계 강화 등 수 십 가지 주제로 각국 대표들이 논의했고, 필요에 따라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으며 각 회원국의 사회경제적 수준차이를 고려한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그리고, 9월 10일부터는 제주에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지역총회는 지난 5월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총회의  결정 사항을 서태평양지역 실정에 맞게 의제로 채택해 논의하는 자리이다.

서태평양지역은 전세계 인구의 1/4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매일 5세 이하 어린이 2000여명이 홍역, 폐렴 등으로 사망하고 있고, 에이즈와 성병 감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와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신종 전염병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제는 국가차원의 전염병 대응과 더불어 국제간 협력과 공조가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현안 과제로 등장한 조류 인플루엔자 및 대유행 인플루엔자 발생 대책 수립을 위해 한중일 3국 보건장관포럼을 주도적으로 개최했고, 3개국 공동으로 1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개도국의 신종 전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약 200만 달러의 자발적 기여금을 지원함으로써 개도국 등 신종전염병 발생지역의 전염병 발생 모니터링 및 예방시스템 마련에 지원할 예정이다.  

뿐 만 아니라, 2007년 9월부터는 국내 출발 해외출국자에 대해서 약 1달러 정도의 국제빈곤퇴치기금을 조성, UNITAID(국제의약품구매기구)를 통해서 개도국의 결핵, 에이즈, 말라리아 등 질병퇴치 사업에 지원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총회나 지역총회가 개최되는 자리에서 잊지 않고 기억되는 분이 있다.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전임사무총장이다. 우리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설립했고 이종욱 기금을 조성했다.

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는 고인의 평소 유지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개도국 및 북한에 대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고 이종욱 사무총장을 기리는 상을 제정하여 세계 곳곳에서 질병퇴치 등 보건사업에 공헌한 분을 시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그간 수행해 온 보건사업은 성공적 사례로 소개되고 있으며, 서태평양지역에서는 선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관심있는 분야는 개발도상국 시절의 전염병이 아니라 수명연장으로 인한 만성질환 관리와 삶의 질 보장차원의 건강관리이다.

따라서, 현안과제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고 소명이다.

그러나, 서태평양지역과 보건의료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국가에 대하여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의 모습,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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