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건설명가 현대] M&A,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최종수정 2007.09.07 10:58 기사입력 2007.09.07 10:58

댓글쓰기

요즘 현대건설 임직원들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삼삼오오 모이는 술자리에선 '누가 새로운 회사 주인이 될 것인가' 하는 화제가 기본안주처럼 이야기 꺼리로 늘상 등장하곤 한다.

이미 지난해 '현대건설 M&A 임박'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을 통해 흘러나올 당시 이에 대한 논의를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하반기가 되면서 새 주인에 대한 관심과 기대, 우려의 목소리가 직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만큼 직원들의 마음에 조바심이 크게 나진 않는다.

지난해 3월 이종수 사장이 취임 당시 "회사 매각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며 "구조조정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매출 증대에 힘쓰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이 약속을 지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자율경쟁체제 돌입과 함께 워크아웃 졸업, 신용등급 연이은 상향조정, 수주액 9조원대 돌입, 5년치 일거리 확보 등의 성적을 냈다.

또 90년대 후반처럼 앞만 향해 돌진하기 보다는 수익위주의 안정적 사업구도로 재정비했다.

현대건설 10년 박모 대리는 "M&A가 된다해도 큰 폭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의 직원들도 예전만큼 M&
A에 대한 고용불안을 느끼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겉으로 솔직하게 표현은 못해도 직원들 사이에선 내심 어떤 사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이 중 하나가 외국계 기업은 안된다는 것이 기본적 마인드다.

사실 외국기업의 불가론은 이종수 사장도 누누히 강조했던 부분이다.

이 사장은 "외국 기업이 와서 어떻게 현대건설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겠느냐"며 "우리가 가진 노하우나 실적, 자료 등이 해외로 빠져나가도 안되고 해외펀드나 외국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이 같은 현대건설의 바람을 간파했는지 초창기 현대건설 M&A관련 정보수집에 혈안이 됐던 외국계 자본들은 최근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나뉘는 부분도 있다. 돈 많은 사주가 와야 하는가, 현대의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사주여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대 놓고 회사명을 거론하진 않지만 사실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을 놓고 나누는 이야기다.

일부 직원들은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대북사업에 적극 나선 현대그룹을 지지하기도 하고, 유동성 자금부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던 일부직원은 자금력이 튼튼한 사주를 지지하기도 한다.

일단 뚜겅은 열어봐야 알 일이지만, 새 주인을 맞아야 하는 운명 앞에 놓인 현대건설에게 M&A는 또다른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수영 기자 jsy@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