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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호텔' A380시승기]육중한 동체에 부드러운 이착륙

최종수정 2007.09.07 09:38 기사입력 2007.09.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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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호텔'이란 별칭이 붙어있는 초대형 항공기 A380을 실물로 처음 본 인상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괴물'같다는 느낌이었다.

아파트 10층 높이와 같은 꼬리날개 까지의 높이와 3000cc급 자동차 15대를 일렬로 늘어놓은 길이의 동체는 활주로 주변의 다른 대형 항공기들을 왜소해 보이게 했다. 2층으로 나뉘어 있는 객실 창문은 220개, 승객 출입문은 16개나 됐다.

특히 10톤 트럭 56대를 한꺼번에 하늘로 들어올린다는 A380의 거대한 동체를 양쪽에서 떠받치는 날개는 농구코트 2개를 모아 놓은 넓이였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비행기라는 명성을 실감케 하는 외관이었다.

에어버스사의 A380이 6일 국내에서 첫 시범비행을 가졌다. 이날 시범 비행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에어버스사 관계자, VIP초청고객, 일반인 체험단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기내로 들어서자마자 2층 객실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에 띄었다. 카펫을 깔아 놓은 계단은 마치 호텔을 연상케 했다. 계단은 1층 입구와 동체 후미 2곳에 설치돼 있다.

기내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웰컴 데스크가 바(bar)처럼 차려져 고객들이 간단히 음료를 들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등석에는 따로 전용 바가 설치돼 휴식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시범비행을 한 A380은 1층에 1등석 12개와 이코노미석 307개가 있고, 2층에는 비즈니스석 64개와 이코노미석 136개 등 총 519석이 설치된 표준형이다.

조양호 회장은 "이 기종은 최대 853석을 장착할 수 있지만 고객들에게 안락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500여석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누에고치 모양의 1등석 좌석이 눈길을 끌었다. 가운데 4석과 양쪽 창가에 나눠 배치된 1등석은 자동으로 등받이를 조절할 수 있는 좌석으로 주문형 오디오ㆍ비디오(AVOD) 액정화면을 갖추고 있다.

AVOD는 1등석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에도 장착돼 있다. 이코노미석의 AVOD는 각 좌석 왼쪽 팔걸이에 장착된 유선 리모콘과 터치스크린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고유의 빛깔인 은은한 청자색으로 내부를 인테리어 해 편안한 느낌을 줬다.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좌석 배치와 기존 항공기보다 커진 창문 때문인지 시야가 탁 트이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했다. 

화장실에 설치된 소형 건조기도 눈에 띄었다. 승객들의 화물 수납 공간은 낮게 내려와 짐을 올리기에 수월했다.

A380은 오전 10시31분께 활주로 정렬을 마치고 이륙하기 시작했다. 가속을 시작한 지 44초만에 육중한 동체가 하늘로 떠올랐다.

프랑스인 기장은 "거대한 동체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이륙했다"며 기내 방송을 했다. 이륙과 비행하는 상황은 꼬리날개 쪽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생중계됐다.

A380은 부산을 지나 제주도 상공을 선회한 뒤 이륙한 지 1시간 반만인 12시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육중한 동체 때문에라도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기존 항공기보다 부드럽게 착륙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난기류 때문에 한동안 기체가 흔들렸던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비행이었다.

조양호 회장은 "A380의 도입은 대한항공이 세계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 도약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여객 부문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킨다는 목표 아래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A380 5대를 도입, 승객수요가 많은 장거리 노선인 미국 뉴욕과 LA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국제 화물 수송분야에서 세계 1위이고, 국제 여객 수송은 세계 17위권이다.

정경진 기자 shiwall@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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