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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영/복지] 잘나가는 회사 '휴가노하우' 있다

최종수정 2007.09.07 10:57 기사입력 2007.09.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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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백화점 체인 존 루이스는 직원들에게 안식 휴가를 선사한다. 25년 근속 직원에게 6개월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는 것이다.

안식 휴가제가 확립된 것은 1977년의 일이다. 사실 존 루이스에서 25~45년 근속한 직원은 드물다.

존 루이스의 고용정책 담당자 다렌 사전트는 "언제 휴가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제한이 없다"고 들려줬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존 루이스와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 기업이 정보기술(IT) 교육 업체 해피 컴퓨터스다.

해피 컴퓨터스의 직원들은 6년마다 한 달 유급 휴가를 받는다.

해피 컴퓨터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헨리 스튜어트는 "대다수 직원이 안식 휴가를 명절 휴가나 출산 휴가에 덧붙여 쓴다"고 귀띔했다.

해피 컴퓨터스의 교육 담당자는 남미에서 3개월 간 휴가를 보낸 뒤 돌아왔다.

안식 휴가 중 자원봉사에 나서거나 집에서 그냥 빈둥빈둥 보내는 직원도 있다.

장기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게다가 안식 휴가는 장기 근속자에게 제공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장기 근속자가 아니라도 무급 휴가를 보내는 업체는 많다.

영국 소재 법률회사 에버셰즈는 3년 이상 근속자에게 최장 10개월의 무급 휴가를 부여한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직원들은 장ㆍ단기 무급 휴가를 모두 쓸 수 있다.

심지어 최장 3년의 무급 휴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영국의 보험사 노위치 유니언이 최근 조사해본 결과 직원들 가운데 63%가 안식 휴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 중 25%는 안식 휴가를 받는다면 내년 당장 쓰고 싶다고 답했다.

자원봉사 여행 알선업체 아이투아이의 조 리틀 대변인은 "25~45세 직원들 사이에서 안식 휴가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다"며 "원하는 기간은 대개 3~6개월"이라고 들려줬다.

그렇다면 기업이 중견 사원들에게 오랜 휴가를 부여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직원들이 안식 휴가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다고 주장한다.

사실 안식 휴가는 인력을 붙잡아두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6~7년 장기 근속 후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직원이 퇴사하는 꼴을 보느니 6개월 휴가를 주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그만한 인력을 대체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고용주 입장에서 볼 때 안식 휴가에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휴가 중인 직원을 대체하려면 임시 인력이 필요하다.

인적 자원 전문 컨설팅업체 타워스 페린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크리스 차먼은 "안식 휴가가 몇몇 업체에는 일종의 사치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도 많다"고 들려줬다.

차먼은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인 안식 휴가가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20년 동안 회사밖에 몰랐던 어느 기업의 한 직원은 안식 휴가 18개월 동안 세계 전역을 돌아봤다.

업무에 복귀한 그는 4개월 더 일하다 캐나다로 훌쩍 이민을 떠났다." 차먼이 들려준 말이다.

안식 휴가라는 사치와 무관한 사람들이 있다.

이사진이 바로 그들이다.

회사에 매우 중요한 인력인지라 자신을 돌아보고 자아를 새삼 발견할 수 있는 계기인 6개월 안식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 6개월 조기 퇴직이라면 모를까….

이진수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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