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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주회사 설립...'대학 기업화' 가속화 양상

최종수정 2007.09.07 09:00 기사입력 2007.09.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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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대학들의 '기업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7일 서울대는 산학협력단을 모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SNU 홀딩스'(가칭)를 이르면 내년께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관련 규정의 제ㆍ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대 외에도 경희대는 올해 기술지주회사 설립 위원회(가칭)를 만들어 한방재료가공 등의 특색을 살린 자회사를 거느린 기술지주회사를 세우는 초석을 닦고 있다.

또한 KAIST도 학내 카이스타 창업보육센터를 활용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학들의 주식회사 설립은 지난 7월 3일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된 것에서 연유한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대학 내에 속한 산학협력단은 기술지주회사를 세워 수익사업을 벌이는 자회사를 거느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지주회사를 증시에 상장해 시세 차익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 시행령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들은 '지주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는 국내 최초로 연구규정을 명문화하는 '서울대학교 연구 규정', 교수들의 창업 관련 사항을 관리하는 '서울대학교 교원 창업기업의 학교에 대한 주식기부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서울대학교 연구규정'에 따라 서울대 내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는 학교와 해당 교수가 공동 소유하며 지적재산권 및 사업화 문제는 양측의 협의에 의해 진행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그동안 일종의 관습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지켜 온 연구규정을 명문화함으로써 지주회사 설립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가 '연구규정'과 함께 제정한 '창업기업의 학교에 대한 주식기부에 관한 규정'은 소속 교수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할 경우 이로부터 일정 부분 학교 측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다.

이 규정은 서울대 소속 교수들이 자신의 기술, 지식, 노하우 등을 이용해 창업을 주도하고 회사 운영에 상근이사나 CTO(기술담당 이사) 등의 직책을 맡아 참여하며 회사 주식의 1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삼도록 했다.

창업한 교수는 6개월 이내에 이 사실을 학교에 통보하고 1년 이내에 자신이 가진 지분 크기에 따라 2∼5% 범위에서 일정 비율의 주식이나 스톡옵션을 학교에 기부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하버드 대의 경우 1년 운용수익이 5조원으로 이는 서울대 예산의 15배에 달한다"며 "이같은 추세를 감안 정부에서도 대학이 스스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그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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