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성 핵심전략은 디자인”

최종수정 2007.09.07 10:57 기사입력 2007.09.07 10:57

댓글쓰기

이태리 밀라노 디자인센터를 가보니, 명품디자인 발굴에 여념 없어

   
 

“삼성의 차세대 핵심전략은 디자인이다. 누가 봐도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독창적인 디자인과 쓰기 편한 기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全) 계열사의 디자인 역량을 세계적인 명품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5년 삼성전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 디자인 전략회의를 가지고 ‘디자인혁명’을 주창했다. 당시 이 회장은 아르마니와 베르사체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디자인의 메카’ 밀라노에 디자인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세계 디자인 트랜드를 선도할 능력을 배양하자고 역설했다.

2년여가 흐른 지난 5일 보르도 TV의 ‘와인잔 커브’ 디자인(V자형)과 ‘글로시 블랙’소재가 탄생할 수 있게 기초적인 토양을 만들어줬던 삼성 밀라노 디자인센터를 방문했다. 밀라노 시내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세르누스코에 위치한 다자인센터는 김홍표 소장을 포함해 총 1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었다. 오디오·비디오(AV), 정보기술(IT), 모바일, 가전 크게 네 분야로 나눠 연구하고 있다.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규모에 대해 김 소장은 “완성된 디자인을 추구하기 보다는 패션, 가구, 조명, 인테리어 등 디자인 중심 산업이 발달한 이곳에서 새로운 디자인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 및 실험활동의 근원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밀라노에선 ‘Salone del Mobile’, ‘Triennale Milano’, ‘Museo del Design’ 등이 다양하고 풍부한 디자인 관련 행사 및 전시회가 수시로 열린다.

때문에 디자인센터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은 김 소장이 직접 발품을 팔며 수소문을 해서 영입한 우수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월풀에서 제품디자인을 담당했던 모니카 달라리바 수석 디자인연구원(33, Monica Dalla Riva)은 “건축, 패션, 가구,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적용된 디자인의 역사를 연구하고 패턴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것을 같이 나누고 토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 왜 밀라노인가

삼성이 밀라노디자인센터에 대해 위상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LG는 밀라노에 있는 디자인 센터를 내년 초쯤 영국 런던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은 LG전자유럽총괄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디자인을 (나라별로)별개로 둘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연계시키기 위해서 합치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럽시장에서 휴대전화와 TV 등의 첫 런칭 무대가 영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런던으로 디자인 캠프를 옮기면 좀 더 빠르고 직접적인 아웃풋(제품)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밀라노만큼의 비옥한 디자인 리소스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라노 철수를 결정한 LG에 대해) 일하는 방식이 잘못됐거나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있는 패션과 디자인의 도시로, 세계적인 명품이나 디자인의 최신 경향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중세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탄생한 역사&8228;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아울러 탈리아 대기업의 본사가 대부분 위치해 있는 이탈리아 최대의 경제도시이기도 하다.

삼성의 입장에선 단기적인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나날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서 전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각축장인 밀라노에서 세계적인 명품과 디자인의 흐름을 접함으로써 향후 각 제품의 디자인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를린=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