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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타계한 천상의 목소리 파바로티

최종수정 2007.09.07 15:49 기사입력 2007.09.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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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췌장암으로 숨져

   
 

'루치아노 파바로티(71ㆍ사진)' 하면 순간 생각나는 것이 짙고 풍성한 턱수염과 턱시도가 터질 듯 두둑한 뱃살이다. 하지만 일단 공연이 시작되면 그에게서 나오는 목소리는 3 옥타브 도(하이 C)까지도 오르내리며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천상의 목소리로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던 그가 지난 6일(현지시간)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파바로티의 음악성은 아버지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제빵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아마추어 성악가로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노래를 듣고 자란 그는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테너 가수의 꿈을 키웠다.

연습광으로 유명한 파바로티는 이후 세계적인 테너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동시에 그는 타고난 쇼맨십을 발휘해 대중적인 인기몰이에도 성공한다. 그는 스파이스 걸즈, 엘튼 존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 공연 하고 1990년부터 14년간 도밍고, 카레라스와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상업성에 물들었다는 비난과 클래식 공연장에 대중들을 모았다는 찬사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그의 인기가 치솟는 것과 비례해 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사람들과 돈 역시 크게 늘어났다. 나중에는 파바로티를 하나의 거대한 기업에 비유할 정도였다. 로스엔젤레스(LA) 월드컵을 위한 쓰리 테너 트리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격인 무려 5만 6000여명, TV 관객까지 합하면 13억명 정도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날 모인 돈도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10월 파바로티의 한국 공연 티켓도 3만원~30만원으로 고가에 팔려 나갔다.

파바로티는 활발한 자선공연을 했는데 보스니아 콘서트, 아프간 난민과 코소보 난민을 위한 콘서트 등을 통해 무려 12억달러(약 1조1270억원)가 넘는 기금을 마련했다. 또 1982년부터 시작한 '파바로티 인터내셔널 보이스 컴피티션'이라는 국제경연대회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내 노래를 듣고 누가 불렀는지 아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그의 살아있는 육성을 다시 듣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를 언제까지나 기억할 것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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