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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 버블 시대..."신용경색이 문제가 아니다"

최종수정 2007.09.07 15:10 기사입력 2007.09.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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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동산 등 전세계 자산 거품

신용시장 경색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을 비롯해 증시 등 전세계에 걸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자산 거품이 형성돼 문제의 심각성을 예측하기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자본시장 발전과 함께 각종 파생상품이 개발된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파생상품 규모 예측조차 힘들어...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부채담보부증권(CDO)과 주택저당증권(MBS) 등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상품들이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면서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파생상품이 오히려 위험을 높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시장에서 또 하나의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만 1조5000억달러(약 1400조원)로 추정된다. 이 역시도 정확한 통계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 싼 가장 큰 악재는 불확실성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사태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포천은 현재 신용경색 위기가 어디까지 갈지, 자산 가치가 어느 선까지 하락해야 조정이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위기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적정가치는 소득의 4배...현재 6배 넘어=신용경색 위기가 인정되더라도 여전히 몇가지 문제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포천은 먼저 신용경색 사태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주택가격이 회복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택가치는 소득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부동산가격 상승률 상위권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의 집값 추이. 40여년간 10배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적정한 주택 가치를 연평균 가구 소득의 4배 정도로 보고 있다. 모기지 상환과 그 밖의 비용을 감안할 때 소득의 4배 정도가 유지 및 관리에 적당하다는 것이다.

통계를 감안할 때 주택 가치가 소득의 4배를 넘을 경우 특히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영국 대부분 지역과 미국의 주요 대도시 주택 가치는 소득의 6배까지 상승했다.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여전히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증시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주요 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은 순익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 올렸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개별종목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증시 전체의 가치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좋지 않게 보면서 이익을 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자사주매입과 인수합병(M&A)에 쏟아붓고 있는 것도 경기 선순환을 막아 증시 약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위험 자산 선호로 자산가치 왜곡...리보 금리 5.7% 돌파=포천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위험 투자 수단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정크 본드, 신흥시장 채권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 안전 자산과의 차이가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가치의 왜곡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3개월물 리보 금리 추이

문제는 올들어 자산가치의 조정이 진행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대두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자본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 금융시장의 우량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대표적인 단기금리인 리보 금리는 5일(현지시간) 5.72%를 기록하며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리보 금리는 기업들의 자금 마련을 위해 벤치마크 금리로 사용되고 있다. 올들어 미국 회사채의 40%에 달하는 3290억달러 어치가 리보 금리로 발행됐다. 리보 금리의 상승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돈줄이 마르게 된다.

키프브루이트앤우즈의 E. 크레이그 코츠 주니어 채권 담당 책임자는 "취악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직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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