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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디자이너 모시기 경쟁

최종수정 2007.09.07 08:49 기사입력 2007.09.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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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공급의 10배정도...엔지니어 연봉보다 높아

인도 국립디자인대학원(NID)을 졸업한 아비나프 티와리는 첫 직장을 구한 이래 2년반동안 여러 업체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직장을 세 차례 옮겼다. 티와리와 같은 디자이너는 현재 인도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인력에 속한다.

인도 경제지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전화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인도에서 디자인되고 있지만 고급인력이 부족해 디자인산업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지기업은 물론 LG전자, 월풀, 노키아,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국적기업들도 인도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했거나 설립할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탈리아 디자인회사를 인수한다고 최근 발표한 인도 자동차회사 마힌드라&마힌드라(M&M)은 첸나이에 1억2000만달러 규모 디자인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프라디움나 비야스 NID 자동차디자인학장은 “항공, 자동차, 공업디자인 분야에서 인도 디자이너들의 3D모델링·CAD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다”며 “하지만 디자이너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문제다”고 밝혔다.

아룬 자우라 M&M 부사장은 “20명의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면 12명을 구하는데 그친다”고 호소했다.

인도에서는 매년 약 150명이 전국에서 디자인 학위를 받는다. 하지만 일선에 필요한 디자이너는 1500명으로 졸업생의 10배다.

극심한 수급 불균형 때문에 디자이너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경력직은 물론 신입사원도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달리 코시 NID 국장은 “디자이너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올랐는데 좋은 현상이 아니다”며 “중소기업들은 디자이너가 절실히 필요한데도 돈이 없어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디자이너는 일년에 40만루피(약 920만원), 5년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는 150~180만루피(3450만~4140만원)을 벌어들인다.

인도 최고 인기 직종 가운데 하나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평균 연봉이 30만루피(690만원)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연봉 인상률도 다른 직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 인상률이 20%라면 디자이너는 35%가 넘는다.

수요가 높다 보니 재학 중에 스카우트되는 학생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컨설팅회사 액시온인디아의 아밋 샤르마 이사는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성적이 평균 이하인 학생도 2~3곳에서 영입 제의를 받는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도에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이 부족해 인력난이 극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야스 NID 학장은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디자인학교를 300~400개 설립했다”며 인도의 실정을 중국과 비교했다.

인도 정부는 연초 ‘국가디자인정책’을 발표해 디자인 교육 강화,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 개발 장려, 디자인 브랜드 강화 등에 힘쓰기로 했다.

재계에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인도경제인연합(CII)은 최근 디자인 교육에 주력할 국가디자인위원회를 출범했다. 감독기구 역할을 할 인도디자인협회도 출범 예정이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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