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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548일 남장체험

최종수정 2007.08.31 15:28 기사입력 2007.08.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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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 여성이 지켜본 남성의 세계

548일 남장체험
 노라 빈센트 지음/공경희 옮김/위즈덤 하우스 펴냄/1만1000원.
 
   
 
머리카락을 자르고, 보디빌딩으로 어깨를 벌어지게 만들고, 체중을 6kg 정도 불렸다. 특수 브래지어로 가슴을 누르고, 메이크업 전문가의 도움으로 수염 분장기술도 배웠다. 그것도 모잘라 성인용품점에서 남장용 성기까지 샀다. 무엇때문에 이런 수고를 하는 것일까. 이유는 하나, 남자들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이다.

18개월동안 '남장'을 하고 '남자'로 생활한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남자의 세계로 뛰어 든 노라 빈센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명의 오빠들 사이에서 자란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다. 레이스 달린 옷을 극도로 싫어했고 사춘기 시절 선머슴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소녀는 남자애들의 호감을 사지 못했다. 대학에서는 페미니즘 서적에 심취했고, 그 이론에 따라 모든 남성은 가부장제에 젖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버지와 오빠의 삶을 엿보는 것이 아닌 진짜 남자들의 삶 속에 뛰어들어 남성성을 들여다보기로 마음먹었다.

'548일 남장체험'은 남성에 근접한 생활을 한 여성의 호기심과 더불어 저널리스트 특유의 탐구정신으로 긴장감 넘치는 남장의 여정을 그려낸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다.

빈센트는 548일 간 미국의 5개 주에서 노라 빈센트가 아닌 35세의 '네드 빈센트'로 살았다. 네드는 선머슴 같다며 어릴 때 불렸던 별명이였다. 그리고 남자의 세계로 들어가 친구를 사귀고, 연애를 하며 보통 남자들과 어울리며 자아 찾기를 경험했다.

빈센트가 들여다본 남자의 세계는 어땠을까. "나는 황폐한 성욕의 밑바탕을 맛보았다. 모두가 저속한 욕망을 수치스러워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남성들이 누리는 자유도 계속되는 경쟁 속에서 상당부분 제약을 받는 것 같다"며 "특이 돈이야말로 남성성을 상징하는 가장 큰 무기였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아버지대로부터 물려받은 강한 남성의 환상을 떠받치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있으며, 그런 남성성의 아픔에 여성들이 한몫 했다고 덧붙혔다.

남자 체험을 끝낸 저자는 "짜릿한 대형 라이브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던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그들의 세계는 공허한 가면무도회 같았다"고 토로했다.
체험 후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남자들이 가부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것에 가장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남자에게는 여성의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때 진보적 페미니스트로 남자들에게 늘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 왔던 그녀이기에 이런 말은 자신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였다.

저자는 "성 정체성의 본질을 따지기 전에 여성이건 남성이건 모두가 약점과 콤플렉스로 가득한 미완의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그녀의 이런 결론은 결코 진부하지 않다. 먹물쟁이들의 식상한 담론이 아니라 온몸을 아낌없이 내던져서 얻어낸 귀중한 삶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조용준기자 jun21@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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