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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국민의 뜻' 저버리나(상보)

최종수정 2007.08.31 10:36 기사입력 2007.08.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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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 불구 찬반투표...파업 수순밟기

윤여철 사장 '이제는 변해야 할 때입니다' 호소문 배포

현대차 노조는 끝내 국민들의 '무분규 열망'을 저버릴 것인가?

대차 노조가 31일 새벽 1시부터 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울산지역 주민과 사회 전반의 파업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파업 수순 강행에 나섰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 도요타 등 일본차들의 공격적 해외시장 공략 등 첩첩이 쌓인 악재 속에서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막대한 자동차산업의 파업은 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특히 회사 측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약속했음에도 파업 절차에 들어간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새벽 1시 울산공장 야간조(1만8000여명)의 조합원 투표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까지 총4만3000명이 총투표에 참여한다. 노조는 투표가 마무리되는대로 개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결과는 빠르면 31일, 늦어도 1일 새벽에는 발표될 예정이다.

임단협과 관련된 투쟁에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온 전통에 비춰볼 때 지난 6월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반대파업 때와는 달리 파업 동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건은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이면 가결된다"며 "60% 이상의 찬성률로 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윤여철 사장은 이날 '이제는 변해야 할 때입니다'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하고 조합원들에게 파업 자제를 간곡히 호소했다. 윤 사장은 "또 다시 고객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줘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지, 아니면 새로운 노사문화를 통해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한 길을 갈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울산공장 내 각 공장장 등 임원과 간부 100여명은 이날 오전 윤 사장의 호소문을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직접 나눠주면서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노조는 "사측이 이미 실시되고 있는 내용을 마치 선심쓰는 양 제시안에 포함시키고 속으로는 노조의 분열을 끊임없이 조장하는 사측의 태도에는 파업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 반대 여론을 의식, 잔업을 계속 진행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기로 했으나 금주부터 임단협 종료시점까지 휴일 특근을 전면 중단키로 한 결정은 변동 없이 추진키로 했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각 노조원들은 국가 경제와 회사와 미래를 위해 파업이라는 '혀 끝의 달콤한 유혹'을 과감히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안방을 내 주고 생사의 기로에 선 미국 자동차산업 전철을 답습할 것인가, 아니면 13년째 이어진 연례파업의 고리를 끊고 올해를 무분규 원년으로 삼아 '현대차 신화'를 써나갈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노조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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