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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동통신사업 진출 '기대반 우려반'

최종수정 2007.08.31 10:58 기사입력 2007.08.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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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이동통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은행권은 시중은행들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로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자칫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은행권 공동으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권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는 올 6월말 현재 378만명이며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모바일 뱅킹 가입자가 매 분기 10%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뱅킹 사업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들이 이통사업 진출에 욕심을 낼 만한 것이다.

일단 은행권 관계자들은 전국의 7000여개 지점을 통해 은행들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쉽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모바일뱅킹과 관련된 금융 서비스를 금융기관이 직접 제공함으로써 서비스의 안정성과 고객정보 보호 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통화 품질 향상과 요금 인하 등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공동 대응으로 인해 자칫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지 은행서비스를 결합한 휴대폰을 은행에서 공급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은행들이 치열한 이동통신시장 경쟁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대표적인 MVNO로 알려진 영국의 버진모바일은 1999년 10월 서비스를 개시해 1년 만에 약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2004년 388만명, 2005년 435만명 등으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단말기와 고객 요구에 부응할만한 서비스, 저렴하고 특화된 가격정책 등을 확보하면서 세계적인 MVNO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의 통신시장 진출 소식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는 대응을 자제하면서 추이를 관망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통신사업이 통화 서비스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만큼 사업 경험이 전무한 금융권이 통신시장에서 안착하면서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3세대(3G)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에 따라 금융서비스가 통신업계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서비스 때문에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바꿀 만큼 매력이 있거나 파워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단 이번 금융권의 움직임은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이동통신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해 마련한 압박용 장치로 분석된다"면서 "재판매 관련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통사업자들도 내심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나 업계는 재판매 법이 통과돼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에 대해 문호가 개발될 경우 유통망이 탄탄한 업계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면서 고객과의 접점이 가까운 백화점, 주유소, 은행, 증권사 등이 참여할 경우 예상 외로 파워가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저렴한 통화 요금에 확실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가 출현한다면 강력한 견제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들은 속으로는 금융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명석 김부원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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