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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은행 '과도한 해외 차입금' 위험하다

최종수정 2007.08.24 09:37 기사입력 2007.08.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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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 경고..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에 취약성 증가

러시아 시중은행들의 과도한 해외 차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인 겐나디 멜리키안이 23일(현지시간) "달러 강세의 지속으로 과도한 해외 차입금을 보유한 많은 러시아 은행들이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의 안정적 운용에 필요한 것보다 5배 이상 많은 해외 차입금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은행들은 그동안 해외 차입금을 빠르게 늘려왔다. 지난 4월 1일 기준 러시아는 1110억달러의 해외 차입금을 보유중이다. 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러시아 은행들의 총 자산 중 해외 차입금의 비중은 15%로 다른 이머징 국가들보다는 낮지만 문제는 러시아의 주요 은행들의 차입금 중 60% 이상이 해외 자금이라는 것이다. 루블화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은행들이 환율로 인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멜리키안 부총재의 발언은 러시아 금융시스템이 외부 충격에 의한 첫 시험에 직면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외국 투자지들이 러시아에 대한 대출금을 회수해 안전 자산인 미 국채 매입을 늘리면서 이같은 위험성은 현실화 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차입금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러시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에 대한 취약 가능성을 높여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2일 러시아 은행들이 외국 투자자들의 자본 회수에 대해 대처할 수 있도록 1697억루블(66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공급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이번주 외환보유액이 전주 대비 55억달러 감소한 4147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빠른 감소 추세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루블화 매입에 40억달러를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모스크바의 자금중개 회사인 알톤의 브로커인 알렉세이 유는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서너달 가량 지속된다면 러시아 경제에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한석 기자 han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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