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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성과창출형’ 상생협력 필요

최종수정 2007.08.24 12:57 기사입력 2007.08.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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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개최

국내외 기업인과 경제계 전문가들은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에 대한 각계의 노력이 최근 확산되고 있으나 기술혁신과 연구개발을 통한 가치창출 능력을 키우는 ‘성과창출형’ 상생협력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와 산업자원부는 본격적인 FTA시대를 맞아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을 극복하기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뿌리내리기 위해 한··일 학계 및 기업인들과 함께 24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07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기업간 거래, 협력의 의미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올리버 윌리암슨 교수(Prof. O.E.Williamson, UC버클리대 경제학과)는 상생협력의 가치를 거래비용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윌리암슨 교수는 대·중소기업간 상호작용을 위압적, 온정적, 신뢰적 접근(muscular, benign, and credible approach)의 세 가지 방식으로 구분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대·중소기업간 상호작용은 신뢰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신뢰적 접근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제공하여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즉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장치로서 패널티, 정보의 공개 및 검증, 분쟁해결메커니즘 등이 있게 된다.

이어서, 최근 3년만의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07. 2/4분기)한 현대자동차의 김동진 부회장이 ‘글로벌 시대, 상생협력을 통한 도약’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김 부회장은 발표에서 “자동차는 2만개 이상의 부품이 결합되어 탄생되는 결정체로서, 부품공급업체의 역량이 완제품의 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산업이 자동차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쟁의 심화와 불확실성의 증대에 따라, 부품업체의 역량강화와 협력 없이 완성차 업체 혼자만의 힘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계단계에 협력업체 참여를 강화하는 게스트엔지니어링 제도 및 선진기술 벤치마킹 지원 등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도요타의 핵심협력업체인 기후차체공업의 호시노 데쓰오(星野鐵夫) 회장은 “도요타와의 상생협력 노하우와 한국기업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했다. 호시노 데쓰오 회장은 “지금의 기후차체공업이 있기까지, 20년간의 도요타와 거래하면서 부품업체의 역량강화 일환으로 도요타로부터 직접 전수 받은 노하우가 큰 힘이 되었다”고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도요타로부터 전수 받은 TPS(도요타생산방식)가 성공하기 위한 대전제는‘현장인력의 계속적인 개선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개선을 추구한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 지금의 도요타와 기후차체공업이 있게 하는데 일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은 세션1 발표는 김기찬 교수(가톨릭대학교 경영대학원장)가 ‘중소기업유형별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상생경영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유형별로 구분하여 차별화된 상생경영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해 생산·설계능력과 원천기술 개발능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확대가 필요하나, 지금까지의 상생협력 방향은 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규제위주 상생(공정거래 구축)에서 재무관리형 상생(성과공유, 현금결제)&10230;품질혁신형 상생(역량강화 지원)&10230;가치창출형 상생(연구개발)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션2에서 ‘글로벌 경영과 상생협력’의 발표를 맡은 김수욱 교수(서울대)는 원가절감을 위한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진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더불어 글로벌 경쟁구도가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네트워크간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기업과의 경쟁력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생태계의 경쟁력이 약화되어 대·중소기업 모두에 손실이 따를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으로 산업구조 고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중소기업은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대기업은 혁신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역량강화 지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컨퍼런스의 세션3은 그간 진행되어온 상생협력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 길로의 모색을 위해 상생협력연구회의 회장인 이종욱 교수(서울여대)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방향과 과제’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지만, KOSPI가 2년 전에 비교해서 77.9% 상승한데 반해, 그간 상생협력을 활발히 추진해온 10대 대기업의 지난 2년간 주가는 104.76% 상승하였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2004년~2007년의 상생협력 추진 방향 분석을 위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모두 개별기업간 경쟁보다 기업네트워크간 경쟁이 중시되고 있으며, 2004년에 비해 상호 신뢰수준이 향상됐다고 응답해, 그간 의 상생협력 추진 노력이 대&8231;중소기업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신뢰 구축 면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기업은 원가보다는 역량을 중시했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2004년에 비해 역량보다는 원가가 중시된다고 응답, 상생협력의 방향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중시 보다는 원가중시 쪽으로 틀어지게 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러한 우려를 피하고 가치창출형 상생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낮은 수준의 상생협력단계인 공정거래, 자금지원, 성과공유 위주의 정책을 탈피하고, 역량중시 중심의 정책을 추진코자 하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상생협력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협력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에 대해 일방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도와주고, 역량이 높아진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힘이 되어, 서로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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