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성, 급격히 개혁할 시점"...FT

최종수정 2007.08.23 22:44 기사입력 2007.08.23 22:44

댓글쓰기

인원감축 등 비용절감만으론 경쟁력 강화 역부족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삼성이 '창조 경영'을 통해 다음 단계의 도약을 구상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수익률 저하, 정전 사태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삼성은 이제 선두 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는데서 벗어나 소니의 워크맨, 애플의 아이팟 같은 킬러앱(killer application,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획기적 제품)의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LCD 등 사업실적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 수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9100억원으로 떨어졌다.

30%가 넘는 전반적 주식시장의 상승세 속에서 삼성의 주가는 올해 6%밖에 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정전 사태로 삼성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 6개가 이달 멈추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삼성 그룹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급격한 개혁을 해야할 시점에 처해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신문은 삼성의 첫번째 과제는 반도체와 평판 TV 분야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라며 삼성이 시행 중인 인원 감축, 보너스와 직원 복지비 삭감 등 비용 절감만으로는 경쟁력 강화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전문가인 비즈니스 컨설턴트 행크 모리스는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주요 사업 분야들이 거의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상품이 돼버렸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성공을 거두려면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거나 아이팟 같은 킬러앱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 사업을 발견해야 한다며 '창조경영론'을 역설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간부들에게 삼성이 소니, 파나소닉, 노키아, 애플같은 기업을 모방하며 성장했다는 것을 시사하며 "우리는 과거 등대와 같은 선두 기업들을 가졌지만, 이제 우리 스스로 미지의 수로를 탐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IR팀장)은 "창조 경영은 매우 한국적이고, 획일성을 통한 효율성에 중점을 뒀던 과거로부터 실질적으로 탈피하는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전직 삼성 직원도 회사 내 문화가 최대의 적이라며 창조성을 자극하기보다는 위계질서와 규율을 강조하는 엄격한 유교문화 분위기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서울 메릴린치의 이남우 전무는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며 그럼에도 삼성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삼성 위기론'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편집국  editoria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