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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15주년] 'IT강국 코리아' 중국도 녹였다

최종수정 2007.08.24 10:58 기사입력 2007.08.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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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내 통신ㆍIT 기업들의 해외 진출 1순위 국가로 꼽힌다.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넘보기에는 지금도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통신시장은 상당 부문 굳게 닫혀 있으며 정부에 의해 서비스 및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도 그대로다.

그러다보니 국내 업체들의 참여 기회도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  [이동통신업계] SKT 中정부 변덕 딪고 성공 드라마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기업들이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과정은 험난하기만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SK텔레콤은 중국의 이동전화사업에 맞추어1997년 베이징사무소를 설치하고 주재원을 파견했으나 중국정부의 뒤집기로  3년여를 공들인 사업이 순식간에 수포로 돌아가는 쓴 맛을 봐야만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중국이 통신산업의 독점 구조를 경쟁체제로 바꾸면서 특히 이동통신의 네트워크 규모, 기술 및 서비스 수준 모두가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중국진출은 이제 결실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해는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21일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된다.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사업을 전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한중 양국간 정보통신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의 정보통신부와 중국 신식산업부는 3G 분야 기술협력 등 양국간 추진중인 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차세대 IT 기술 분야의 협력 등을 통해 양국의 IT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차세대 IT성장 엔진으로 불리는 3세대 이동통신(WCDMAㆍ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과 관련된 동북아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KTF와 SK텔레콤은 각각 일본 NTT도코모 및 중국정부(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동북아 3개국시장을 하나로 묶는 서비스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정보통신부 강대영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은 "중국 등 각국에서 3세대 서비스 기술 협력을 요청해 오고 있다"면서 "국내 이동통신 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휴대전화업계] 삼성·LG 고가 프리미엄폰 지존 등극

중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의 개방과 성장은 이동전화 이용자, 휴대전화 단말기 수요를 폭증케 하는 계기가 됐다.

휴대전화 부문에서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거대 소비 시장으로 급변했다.

그 결과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산 휴대전화의 대약진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노키아ㆍ모토로라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3000위안 이상 고가 제품 시장에서는 50% 이상 점유율로 당당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선전과 톈진에 연산 400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중국 내 6000만명 정도인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30개 도시에서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의 주 후원사인 삼성은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중국내 위상을 한껏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휴대전화에서 외장을 금으로 장식한 '올림픽 한정판' 등은 프리미엄 마케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강온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중저가 폰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한 판촉활동도 병행하는 '쌍끌이 마케팅'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한류 열풍을 고가폰 전략에 적용하면서 현지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중고가폰인 초콜릿폰 60만대를 팔아치웠다.

작년에만 전체 250만대의 휴대전화를 공급했다.

올해는 현지 판매가가 530달러인 샤인폰 출시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중이다.

LG전자는 올해 중국 전체 매출목표를 30% 가량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TD―SCDMA가 연내에 상용화된다고 판단, 관련 제품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중국 옌타이(1200만대)와 칭다오(840만대)에 연산 2040만대 규모의 현지생산체제를 확보했다.

중국의 이동전화 이용 고객은 이미 4억8700만 명을 넘었다.

중국은 이미 오래 전 전 세계에서 이동전화 이용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작년 한 해 동에만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 보다 많은 6000여만명이 이동통신 서비스에 신규 가입했을 정도다.

아직도 휴대전화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30%에 불과하다.

2009년이 되면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6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2009년까지 중국에서 한국산 휴대전화 단말기만 4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제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는 앞으로 4년간 중국의 3세대(G)관련투자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KT 등 IT서비스업계] 내수한계 돌파구로 영업망 확대나서

통신재판매, 각종 규제 등으로 안에서 양면 협공에 싸인 KT(대표 남중수)도 내수의 안락함을 벗어던졌다.

KT는 해외시장에서 직접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프로젝트별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직접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성공한 러시아 연해주 '엔테카'가 대표적 사례다.

KT는 현재 중국, 동남아, 중동 등의 글로벌시장에 진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차이나넷콤유한회사(CNC), 베이징통신의 초고속인터넷망관리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T와 동병상련의 처지인 국내 IT서비스 업체들도 성장의 돌파구를 중국에서 찾았다.

저마다 경쟁을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그룹 계열사 물량을 확보한다는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는 것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지난 1999년 일찌감치 중국법인을 설립한 이래 지난해부터 대단위 베이징 지하철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을 수주하는 등 수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탄력받아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동남아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 4월 브라질 상파울로에 남미법인을 설립했다.

LG CNS(대표 신재철)의 중국법인은 인원 수만 해도 700명에 달한다.

내년 5월 중국 베이징 지하철 1, 2호선과 팔통선의 자동운임 시스템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대금으로 460억원을 받게 된다.

LG CNS는 2003년 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을 만들면서 축적한 노하우로 중국 지하철 사업에 뛰어들었다.

LG CNS는 중국시장 개척 등의 성과로  해외 매출 2000억원 돌파를 기대한다.

SK C&C(대표 윤석경)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등의 형태로 해외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향후 3년 안에 중국법인을 직원 1500명 규모의 현지 IT서비스 리딩기업으로 육성해 지난 2001년 설립한 몽골 자회사 SKY C&C와 더불어 인도 및 중동국가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정성립)도 해외법인 1호를 중국 옌타이에 설립했으며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지난해 베이징 소재 중국사무소를 법인으로 확대 개편해 현지법인으로 승격했다.


◆  기술추격·짝퉁...위협도 커져

중국을 양날의 칼로 평가하듯 우리나라의 대중국 협력과 진출이 활발해지는 이면에 도사리는 위기감도 크다.

중국의 무서운 힘은 가격경쟁력에 더해진 기술력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생산기반의 상당부분을 중국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며 우리의 중견, 중소기업들의 일거리를 빼앗아 갔다.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IT 핵심 기술 506개 분야의 한중 기술 격차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평균 2.6년이었던 기술 격차는 지난해 1.7년으로 줄었다.

중국의 추월이 시작됐다.

IT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은 이미 우리를 따라잡을 만큼 가깝게 다가선 상태다.

KOTRA 박진형 중국본부장은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4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이 한국과 중국의 기술이 동등하거나 오히려 중국이 앞섰다는 인식을 보였다"며 놀라워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MP3플레이어 산업 경쟁력이 이미 한국을 앞섰고, 2010년에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철강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저임금이라는 최대 강점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수출입은행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598개 업체에 대해 2005년 결산보고서를 분석 결과, 전체기업의 51.8%가 적자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적자비율도 46.7%에 달했다.

선전 현지공장은 2년새 월 700위안이었던 급여가 1300위안으로 급상승했을 정도다.

중국산 짝퉁제품이 판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역협회 박진달 홍보실장은 "지난해 중국산 모조품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피해 규모는 무려 162억달러에 이른다"며 "중국 4대 도시 80곳 가운데 53곳에서 한국산 짝퉁제품이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기업의 휴대전화는 전체 판매대수의 10~12%인 650만대가 모조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게임업체들은 중국 회사들이 매출액을 조작하거나 '짝퉁'을 만들어 이미 설 자리 마저 빼앗긴 상태다.

김선배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장은 "IT성장률을 끌어올려  IT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와이브로, DMB 등 우리나라가 주도해 개발한 첨단 IT기술의 세계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정 수출품목과 대상국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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