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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전성시대/기고] "조정기 무조건 환매 능사 아니다"

최종수정 2007.08.23 10:58 기사입력 2007.08.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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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사상 유례없는 변동성을 수반한 채 지수가 수일째 널뛰기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하락세가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과 함께 국내시장에 외국인 대량 매도세 지속,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동참(신용매도)으로 나타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은행(FRB)을 위시한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도움이 되어 실물 변수에 충격을 주지 않는 단순한 마찰적 위기라는 전망도 있으나 반론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무디스는 '글로벌 신용시장이 투기로 악화되고 있으며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수준의 헤지펀드 붕괴 발생 가능'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레버리지로 얽히고 설킨 거래의 특성상 사태의 진실과 파장이 어디까지 진전될지 진단하기 힘든 게 현실이며 이번 조정이 과거와는 달리 국내 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시장의 향방을 자신있게 단정짓고 누군가를 설득하기에는 관련 지식의 범위가 너무나도 초라하다.

얼마나 길고 심한 조정이 올지, 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우리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김없이 재현되는 갈등의 상황이나 이번 만큼은 유독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잔인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환매가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에게 현 장세가 매우 어려운 건 사실이나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마음 편히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장세의 좋고 나쁨이 펀드 가입, 설정의 근간을 제공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평생 투자 대상으로서의 펀드(주식)의 매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

전세계 자산구조가 수년 간 지속된 고수익, 고위험에서 벗어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염두에 둔 보수적인 자산관리 시대에도 그렇다.

주식(펀드)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이질(異質)의 자산 비교 시 합리적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객관적 투자지표인 '이익률(Yield)' 관점에서 보면 그 이유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환금성, 현실물가 반영 등은 차치하더라도 '이익률'에 있어 주식은 월등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대체로 은행 예금의 이익률은 5.0%(1년 정기예금)선이고, 채권에 투자했을 때 이익률은 약 5.3%(국고채3년수익률)이며, 강남아파트를 샀을 경우에는 단순하게 보유자산 가치로만 따져 약 2~3%(매매차익 고려 없이, 전세금을 은행이자율로 계산) 이익률이 발생한다.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 우량주식의 이익률은 대략 8%(=상장기업 시가총액/이익의 합) 정도로 계산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중평균이익률은 약 8%이고, 결과적으로 이들이 창출해내는 이익의 힘이 약 8%라는 말이 된다.

진정한 우량주가 8%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한다면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투자인 셈이다.

모든 투자수익은 궁극적으로 서로 경쟁관계에 있어, 장기적으로 이익률간에 괴리가 벌어지면 이익률이 높은 자산을 사고, 이익률이 낮은 자산을 팔아야 한다.

최근의 급락으로 단기 급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히 완화된 상태이니 금상첨화이다.

개개인이 처한 형편의 상이함을 고려하여 환매의 불가피성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자금의 성격이나 개개인의 성향을 최대한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상승장에 흔히 나타나는 맹목적인 시장 동조에서 탈피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본인의 자산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계기로 삼기 바란다.

나의 투자포트폴리오가 올바르다 그르다를 떠나 나의 투자 행태가 나의 모든 것(재무상태, 현금흐름, 개인적 성향 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체크해 볼 중요한 시점이다.

누구에게나 다 맞는 완벽한 투자 기법이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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