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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긴급 자금 수혈..."연준을 믿어!"

최종수정 2007.08.23 07:35 기사입력 2007.08.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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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등 4개 투자은행 200억달러 조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하가 신용시장 경색으로 시름하는 월가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아 한숨을 돌린 것이다.

씨티그룹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와코비아 등 월가를 대표하는 4개 투자은행이 연준으로부터 200억달러(약 18조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 할인창구 통해 200억달러 조달...금융시장 안정 의지 반영=이들 은행은 연준의 할인 창구(discount window)를 통해 각각 5억달러씩 모두 200억달러의 자금을 빌렸다.

CNN머니는 이날 조치는 다소 이례적인 것이라며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연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닝스타의 가네쉬 라쓰남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들의 행보는 매우 특별한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앙은행의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가네쉬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자금 공급 창구가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보장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면서 "은행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신용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1주일안에 25억달러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혀 신용시장 경색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오기도 했다.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져=연준은 지난 17일 재할인율을 기존 6.25%에서 0.5%포인트 전격 인하, 5.75%로 끌어 내린 바 있다. 재할인율이란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에 대출할 때 요구하는 이자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재할인율 인하는 중앙은행으로부터 민간은행이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주요 투자은행들이 긴급 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 셈이 됐다는 평가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이후 연준이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자금을 금융시장에 쏟아부은데다 신용시장 사태가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금융권에 중앙은행으로부터의 자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나타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신용시장 경색으로부터의 돌파구를 찾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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