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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56>

최종수정 2007.08.23 12:58 기사입력 2007.08.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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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운영하려면 부실 채권 해결 문제와 쩐주들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동균이를 끌어 들여 동업 식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역시 신애는 보통 여자가 아닌 게 틀림없다.

남자들도 쉽게 엄두도 낼 수 없는 배짱과 대담성, 야심으로 가득 찬 눈빛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동안 사무실에서 배우고 터득해 손님들 상담 하는 걸로 봐서 신애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여자지만 문제는 자금이다.

자금 지원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지만 사무실을 운영하려면 한달에 들어가는 경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고 있을 텐데, 꼭 하겠다고 할 때는 자신 있다는 얘기다.

"좋아, 꼭 해야겠다면, 한번 해 봐,"

"오빠, 그냥 그렇게 쉽게 말할게 아니라 어차피 오빠와 내 사업이니까 지분과 룰을 정확하게 정하고 계약을 해야지."

무서운 여자다. 사업을 하기 위해선 철두철미하고 정확했으며 전혀 빈틈이 없는 여자다.

신애가 자금을 대고 운영하므로 6으로 하고, 동균은 모든 문제 등 책임 하에 4로 하되 뒷일은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론을 짓고 계약을 체결했다.

역삼역 주변에 비어있는 사무실은 사채 사무실을 했던 곳이라 모든 집기가 갖춰져 있어 그곳을 얻기로 결론을 내렸다.

"오빠, 동업자 계약도 끝나고 기분도 좋은데 나이트 가서 술 한 잔 할까?"

"나이트? 좋지. 너 오늘 출근 안 해도 되는 거냐?"

"참나 오빠는, 내가  지금 대 야망의 꿈을 꾸고 있는데 무슨 소리야, 어차피 그만 둬야 할 텐데 뭐."

"그렇구나."

   
 

역삼동 칼텐 호텔 나이클럽은 신애가 출근하는 버킹검 룸살롱 근처다.

손님들과 자주 가는 곳이라 웨이터가 신앨 보곤 나와 맞이한다.

신앤 매상을 올려 주기 때문에 큰 손님이다.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음악소리에 정신은 하나도 없고 아직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플로어엔 많은 손님들이 춤을 추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룸으로 들어가자마자 양주가 들어왔고, 잔을 채운 술잔을 들고 사업에 용두사미가 되지 말고 잘 해보자며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여려 잔을 들이켰다.

"신애야 춤 한번 출까?"

신애는 술잔을 비우곤 동균이 손을 잡고 플로어로 나갔다.

디스코 음악은 멈추고 잔잔한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와 남녀쌍쌍들만 부둥켜안고 춤을 추고 있다. 

동균이 품안으로 안긴 신애는 지그시 눈을 감고 동균이 리드에 스텝을 맞추며 움직이고 있다.

가슴에 기댄 신애의 머리는 동균이 코앞에 맞닿았다. 은은하게 풍기는 향수 냄새는 페르몬 향수처럼 뇌에 자극을 일으켰고,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통통한 유방은 앞이 패인 부라우스 사이로 깊은 골이 패여 완연하게 들어다 보였다.

동균이 아랫도리는 발작을 일으키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조명마저 희미한 구석진 곳으로 밀고 들어가자 이미 그곳은 여러 쌍이 몰려있었다.

진한 키스에 아예 입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 걸로 봐선 작업은 완전히 끝난 것 같았다.

엉큼한 사람들...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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