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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패스트푸드점 "스터디 금지"

최종수정 2007.08.22 11:28 기사입력 2007.08.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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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에 스터디 금지 푯말이?"

노량진 소재 학원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홍 모(24) 씨는 얼마 전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스터디를 하다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음식을 먹기위해 잠깐 책은 볼 수 있으나 공부를 하기 위해 음식을 시키는 '스터디'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대입ㆍ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면서 학원 밀집지역인 노량진 근처의 독서실과 학원 스터디실이 늘 자리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노량진 일대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은 음식을 먹으며 스터디를 하려는 수험생들과의 자리전쟁이라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맥도날드 노량진 점은 지난 해 5월부터 '스터디 금지'라는 게시물을 걸었다. 공부를 하느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객과 음식을 들고 자리가 없어 헤매는 고객과의 싸움이 있은 후 부터다.
맞은편 버거킹의 경우도 '스터디 금지' 게시물을 5개월 전부터 붙였다.
그러나 미리 게시물을 붙여놓아도 학생들이 유심히 보지 않거나 지금까지도 잘 모르고 있는 수험생이 과반수라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맥도날드 지점장은 "공부할 곳이 모자라는 것은 알겠지만, 음식을 사고파는 곳에서 장시간 공부를 하며 다른 손님들께 피해를 주는 것은 영업 불이익이 된다" 면서 "음식을 파는 곳에서 공부를 하느라 자리를 비워주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커킹 부지점장도 "점심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 공부하는 고객 때문에 음식을 사도 앉아서 먹지 못하는 고객들이 있다" 며 "자제 요청을 해도 수험생들이 하도 많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지어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음악소리를 꺼달라고 하거나 옆 사람의 대화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 하는 고객도 있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24시간 매장으로 바뀌고 난 후 편한 소파에 누워 자고 일어나 공부하는 수험생들까지 있다고.

한편 패스트푸드점에서 스터디를 하던 한 학생은  "내가 지불한 햄버거 값에는 자리 값도 포함돼있다"면서 "빨리 먹는 사람이 있으면 늦게 먹는 사람도 있듯이, 나는 책을 보며 늦게 먹는 것일 뿐 왜 자리 제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근처 고시학원을 다니는 양 모(27) 씨도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음식값을 지불하고 공부하곤 하는데, 빨리 먹고 일어나도 일단 스터디를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고 말했다.


노량진 학원가에는 마땅히 '공부할 곳'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업계들의 고민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채린 기자 ree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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