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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리 미래 ‘美-印 핵협정에 달렸다’

최종수정 2007.08.22 13:38 기사입력 2007.08.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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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미국-인도 핵협정 문제로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싱 총리는 재무장관이던 1990년대 초반 국가 경제를 일으킨 주역으로 인정받았으며 2000년대 들어 총리가 된 후에도 정치색을 배제하고 냉철한 경제적 시각이 담긴 정책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자에서 정계가 핵협정 내용에 유례없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예상 밖의 사태가 총리의 권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인도는 민간 핵협정안을 막판 조율하는 단계에 있다.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은 30년만에 처음으로 인도에 핵원료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협정 체결 여부는 인도가 세계 강국으로 도약하는지 여부를 가늠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좌파 세력은 미국이 향후 양국 협력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협정에 미국에만 유리한 조항을 포함했다며 협정을 비난하고 있다. 좌파 정당들은 집권 연정인 통일진보연합(UPA)을 지지하고 있다.

싱 총리는 협정 체결시 의회 승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좌파 정당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만 없는 처지다.

총리는 그동안 좌파의 반대로 금융, 소매, 보험부문 개방을 쉽게 못하는 등 반대파의 의견에 지나치게 흔들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핵협정 체결 여부가 국가 이미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만큼은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주 연설에서는 좌파 의원들의 야유 속에 “협정은 인도와 세계에게 이로운 것”이라며 “우리의 결정은 후세의 평가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는 “경쟁자들은 내고 이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총리는 나의 운명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싱 총리가 물러설 날이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 싱 총리의 국민회의당과 경쟁하는 바라티야잔타당의 묵타르 압바스 낙비 부총재는 “핵협정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그동안 인플레와 빈부격차 문제 해소에 실패한 비효율적 정부의 현주소”라며 “현 정권은 오래 못간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인도는 연말까지 핵협정 체결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 총리는 한동안 정치 생명과 국가 이미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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