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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멜론 DRM 풀긴 풀었는데...'

최종수정 2007.08.22 10:58 기사입력 2007.08.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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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자사 휴대폰 사용자들이 벅스나 쥬크온 등 외부 음원 사이트가 제공하는 MP3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실질적으로 혜택을 입는 네티즌이 일부에 그쳐 '무늬만 공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벅스, 쥬크온 등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업자들의 모임인 디지털뮤직포럼(DIMF)과 함께 SK텔레콤 휴대폰 사용자들이 자사 음원서비스인 '멜론' 외에 다른 음원 서비스 업체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멜론사이트에서 MP3를 단곡씩 구입하는 종량제 고객에 대해 다른 음원사이트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멜론에서 MP3 음악 1곡당 500원에 다운로드 받는 종량제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매월 4500원을 내고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액제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들은 SK텔레콤이 정부와 소비자들의 압력에 개방 흉내만 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SK텔레콤, 굽히지 않던 DRM 호환 허용 배경은=  SK텔레콤 사용자들은 그동안 휴대폰에서 음악을 듣고 싶어도 SK텔레콤의 '멜론'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음원 밖에 이용할 수 없었다. SK텔레콤은 MP3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라는 기능을 적용해왔으며, 이같은 DRM정책으로 인해 SK텔레콤 휴대폰 가입자들은 멜론 이외 타업체의 음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벅스나 쥬크온 등의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은 음악을 휴대폰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의 이기주의적 DRM 정책으로 인해 이처럼 부작용이 빚어지자 정통부는 새로운 표준 DRM 보급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해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DRM 전문업체인 잉카인터웍스가 공동개발한 DRM 연동 소프트웨어 '엑심(XSIM)'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엑심을 적용하면 이통사 고객들은 이통사의 음원 사이트 외에 다른 음원서비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 제품이었다. 엑심의 보급은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ㆍ원장 유영민)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엑심을 적용하려면 이통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DRM을 공개해야 한다. SK텔레콤을 비롯한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힘들여 개발한 자사의 지적재산권 보호장치들이 DRM공개로 허물어질 수 있다며 공개를 주저하고 있다. 권택민 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은 "SK텔레콤의 폐쇄적 DRM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자들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종량제 고객만 대상? = 이동통신사들이 뜻을 굽히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을 지목,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 3억30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에 불복, 서울고법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가 소비자 36명과 함께 SK텔레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법정소송이 이어지고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SK텔레콤은 종량제 고객에 한해 멜론이 아닌 다른 서비스의 음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며 양보안을 제시했다. MP3의 곡당 가격은 어느 업체나 같기 때문에 고객 이탈의 우려가 낮다는 점도 고려된 조치였다.

하지만 선두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비록 종량제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해도 DRM 호환 결정을 내림으로써 앞으로 KTF, LG텔레콤도 자사의 음원 사이트인 도시락ㆍ뮤직온 외에 다른 사이트에서도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DRM호환에 보조를 맞출 지 주목된다.

이번 DRM 호환조치로 이동통신업계간 기술개발과 합의가 이뤄진다면 SK텔레콤의 멜론에서 다운로드 받은 음원을 KTF, LG텔레콤 휴대폰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KTF 음원 사이트 도시락에서 다운로드 받은 음원을 SK텔레콤, LG텔레콤 휴대폰에서 들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결국 컨버전스 형태의 음원 서비스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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