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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심술 여왕' 세상을 떠나다

최종수정 2007.08.22 13:05 기사입력 2007.08.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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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독스런 마녀부터 수백억 달러를 기부한 자선사업가까지..엇갈린 평가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부동산업계의 거물 리오나 헴슬리가 87세로 생을 마쳤다. 그녀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쥐락펴락한 여걸이었다. 헴슬리는 '심술 여왕(Queen of Mean)'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로 경영방식이 거칠고 표독스러웠다.

헴슬리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모자상의 딸로 성장했다. 그녀는 1972년 맨해튼의 부동산 재벌 해리 헴슬리를 만나 결혼했다. 해리 헴슬리도 주당 12달러를 받으며 사무실에서 잡일부터 시작한 자수성가형 부호였다.

해리 헴슬리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부인 덕이다. 거듭된 사고로 남편의 거동이 불편해지자  리오나 헴슬리는 1980년 호텔사업을 직접 시작했다.

1997년 남편이 사망한 뒤 전재산을 상속 받은 리오나 헴슬리는 부동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방 9개와 수영장이 딸린 고급 펜트하우스 및 별장을 갖고 있었다. 전용 제트기로 세계를 여행하며 호화로운 삶에 젖었다. 그러나 말년에는 뉴욕 장로교 병원과 부설 의대에 수백억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리오나 헴슬리의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녀를 '지독한 마녀'로 기억했다. 헴슬리는 엠보스 가공된 가죽 케이스에 계산서를 넣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웨이터를 호되게 나무란 적이 있다. 침대 커버가 구겨져 있으면 눕지도 않았다. 전 뉴욕 시장 에드 코흐도 그녀를 '서쪽의 못된 마녀'라고 불렀을 정도다.

"약자만 세금을 낸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리오나는 1992년 탈세로 21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헴슬리의 재산이 25억달러(약 2조36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올해 초반 세계 부자 리스트에서 그녀를 369위로 올려놓았다. 표독스러운 마녀, 수백억 달러를 기부한 자선사업가. 헴슬리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서 기억될까.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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