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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시기 놓고 이명박 후보-靑 '대립'

최종수정 2007.08.22 08:29 기사입력 2007.08.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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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차기 대통령에 부담. 북핵 인정하는 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차기 연기론을 놓고 대립했다

한나라당이 10월 2~4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차기 정권으로 연기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청와대는 국가 체계 무시한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정상회담 시기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후보는 21일 오후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의제를 분명히 정하지 않고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해 버리면 이를 이행해야 하는 차기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며 "북핵을 폐기하지 않고 정상회담을 해 버리면 핵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남북정상회담 차기 정부 연기를 시사했다.

이 후보는 또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에 대해 통일부 장관이 말하는 것을 보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8.28 정상회담이 북측)수해 때문이라고 하지만 의제에 북한 핵문제 등이 분명하게 들어갈 것 같지 않고, 또 정상회담이 자꾸 연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은 가능하면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차기 정권에서 (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경우에라도 대선 이후 당선된 대통령과 협의 하에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이와 관련 나경원 대변인은 "(북측에)정말 시급한 사안이 있다면 꼭 평양이 아니라도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회담을 하자고 했을 것"이라며 "어차피 남북 정상이 합의해도 집행은 차기 정부 몫일 수밖에 없으므로 명실상부한 회담이 되려면 차기 정부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청와대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즉각 한나라당 요구를 거부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시대를 거꾸로 가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권을 잡으려면 과거를 붙잡지 말고 미래를 봐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것을 가로막겠다는 것인지, 모든 것을 대선에서의 유불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도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아직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좌지우지하고 국가체계를 무시하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보수석실은 이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IAEA 사찰관을 복귀시키는 등 2.13 협의 초기조치를 이행, 다음 단계 조치의 이행의지도 표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6자회담 모멘텀을 활용,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한다. 한반도 정세의 지각변동이 진행될 향후 1년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인가 남북관계는 그날 정지해 있으라는 일인가 참으로 무책임하고 철없는 주장이다"고 일축했다.

더나가 "한나라당의 집권보다 국가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 국익이 있고 그 다음에 당리당략이 있는 것"이라며 "다른 문제는 몰라도 민족의 장래와 국익이 걸린 우대사에 대해서만큼은 대선과 정략에 집착해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형태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 연기를 이명박 후보가 계속 강력히 주문할 경우 청와대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규현 기자 khyan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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