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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임직원 우리사주 '로또'

최종수정 2007.08.22 08:13 기사입력 2007.08.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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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23배 급등, 시세차익 30억 거둔 직원도

한진중공업 서울 본사에 근무하는 김 모 부장은 '준재벌(?)' 샐러리맨이다. 여윳돈을 끌어모아 사들인 우리사주가 대박이 나면서 30억원 가까이 돈을 벌었다. 로또 당첨자들이 부럽지 않다.

요즘 한진중공업 임직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초 회사측의 강권에 밀려 '울며겨자먹기'로 사들인 우리사주가 3년새 무려 23배가 급등, 대박을 터뜨린 직원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당시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직원들의 애사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사주 매입 켐페인을 벌였다.

회사 측은 우리사주 매입을 독려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 직원들에 대해서는 매입 수량의 절반을 무상으로 지급했다. 대금 납입도 우선 회사가 자금을 대고 월급에서 차감하도록 해 상당수 직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리사주 매입 켐페인이 벌어질 당시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3400원대에 불과했으나, 이후 조선업 호황과 필리핀 수빅 조선소 건립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7만8000원으로 뛰었다. 4년새 230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곧바로 시장에 내다팔지 못하도록 무상 지급한 주식에 대해서는 증권예탁원에 공탁을 걸어 4년간 처분을 금지시킨 덕에 많은 직원들이 '장기투자'의 미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당시 워낙 주가가 낮아 여유돈을 털어 2만주를 사들인 한 직원은 회사가 무상 지급한 1만주를 받은데다 추가로 1만주를 더 사들여 4년여 동안 올린 시세차익이 30억원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잘되는 집안은 뭘해도 되기 마련. 한진중공업은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기업분할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말까지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연초부터 7월말까지 이어진 주가급등의 과실을 고스란히 챙긴데다 최근의 롤러코스트 장세에서 부화뇌동하지 않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회사가 될려니 희한하게 잘 풀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조선과 건설 양대 사업부문이 모두 호황을 보이는 등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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