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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매업체, 인도 진출 ‘뒷문’ 찾았나

최종수정 2007.08.22 10:58 기사입력 2007.08.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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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와 바르티의 합작 눈여겨 볼 필요 있어

소매업은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장 어려운 업종 가운데 하나다.

시민단체와 좌파 정당들은 해외에서 대형 소매업체가 들어오면 영세업자들이 모두 굶어 죽는다며 외국계 업체의 진출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인도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단일 브랜드 매장과 도매의 일종인 캐시앤캐리(cash and carry)의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즉 원칙적으로 월마트를 비롯한 외국계 소매업체는 인도에 진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월마트가 현지 업체 바르티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도매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인도 소매시장에 간접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열어줬다고 시사주간지 아웃룩인디아가 27일자에서 보도했다.

지난해 말 월마트와 제휴를 맺은 바르티는 이달 초 구체적인 제휴 내용을 공개했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 형태로 도매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바르티는 내년 말 첫 매장을 열고 2013년 안에 10~14개를 더 개장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독일 소매업체 메트로는 이미 인도에서 도매체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마트가 도매사업으로 시작해 합법적인 선에서 은근슬쩍 바르티의 이름을 빌어 소매업으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소매업체 수빅샤의 R 수빅샤 대표이사는 “정책 남용이다”며 “월마트는 뒷문으로 들어오려 한다”고 비난했다.

바르티는 월마트와의 합작사업과 별개로 소매사업을 시작할 의향을 밝혔다. 그렇게 된다면 월마트는 바르티가 월마트를 모델로 한 소매체인을 운영하도록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한 컨설턴트는 “이름만 바르티지 월마트가 사실상 사업을 운영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마트의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한다면 그 동안 인도시장을 관망해온 경쟁사 테스코, 까르푸 등이 몰려올 전망이다.

테스코는 지난해 ‘뒷문 전략’이 통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바르티와의 제휴를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바르티-월마트 합작회사의 성공을 보면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인도 소매시장의 현재 규모는 2600억달러로 연간 26~30%씩 성장하고 있다. 또 5년 안에 5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계 대형 소매업체들은 이 거대한 시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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