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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뒤에는 "헤지펀드 있다"

최종수정 2007.08.22 16:36 기사입력 2007.08.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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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에 따른 손실 보전하려 원유 매도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 정반대 행보

최근 2주간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출렁인 것은 헤지펀드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시장 경색으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헤지펀드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시장에서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8월 유가 선물 일제히 매도=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말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성 자금이 에너지가격의 상승을 예상하고 매수 포지션을 취했지만 신용경색에 따라 다른 투자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매도 포지션으로 급선회했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국제유가 추이
이에 따라 에너지선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헤지펀드가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의 움직임에 미칠 영향력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리먼브라더스의 아담 로빈슨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헤지펀드들이 에너지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CFTC는 지난 2주간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금이 원유선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36%나 줄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배럴당 78달러선에서 71달러대로 곤두박칠쳤다.

◆유가 단기 추가 하락 불가피...천연가스와 정반대 행보=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한 신용경색의 완화는 여전히 요원할 것이며 헤지펀드 역시 상품시장에서의 자금 마련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면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에너지투기성 자본의 포지션 정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리케인 '딘'이 우려와 달리 정유시설에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사실도 유가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와 정반대의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 선물을 처분한 헤지펀드 업계가 이번달 초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천연가스 선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주 BTU당 7.01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는 8월초 6.103달러에서 1달러 가까이 오른 것이다.

리먼브라더스의 로빈슨 애널리스트는 "천연가스와 유가는 펀더멘털과 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두 가격은 당분간 반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반등 가능성도 배제 못해...OPEC 증산 여부가 관건=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 달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회의를 개최할 OPEC이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급 상황의 어려움을 경고했지만 미국의 원유재고가 충분하다는 것이 OPEC의 입장이다.

도이치방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는 여전히 강할 것이라며 성장률이 3%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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