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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고객의 눈높이로 다시보라' 질책(종합)

최종수정 2007.08.21 16:07 기사입력 2007.08.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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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용 디지털 TV 직접시연 후…'좀 더 쉽고 간편하게' 강조

디지털미디어 엔지니어 회의 시 '공급자 위주의 제조방식' 탈피하라 지시

"아직도 공급자 위주의 제품 생산을 합니까. TV를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들 수 없습니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유럽용 디지털 TV를 사용한 후 요목조목 불편했던 점을 지적하며 "삼성전자가 여전히 고객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자세가 되지 못했다"며 날카로운 질타를 하자, 동석한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고위임원은 식은땀을 흐르는 것이 외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얼마 전 유럽출장길에 올랐던 이건희 회장이 현지에서 삼성전자의 디지털 TV를 시청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들을 시정토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직접 리모컨으로 사용하다가 항상 전환 스위치를 통해서만 아날로그와 디지털방송이 전환되도록 한 것은 전형적인 생산자(기술개발자)위주의 제품이라고 호되게 나무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주 해당 고위임원은 부장급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참석하는 디지털 미디어 회의 때 이건희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럽형 TV에 대한 재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전송방식인 ATSC를 따르고 있는 한국, 미국과 달리 유럽의 경우 DVB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는 한 채널에 HD급 한 개의 방송을 송신하는 것이 아니라 한 채널에 SD급 다채널을 전송하는 방식인데다가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각 나라마다 약간씩 전송방식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각 나라별로 방송시청 솔루션을 따로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유럽용은 통합 솔루션을 만든 다음에 각 나라별도 적합한 솔루션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각 팀이 짜여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TV 시청자의 입장보다는 기술구현이 쉬운 제조자의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점을 이건희 회장이 직접 시연을 해보고 지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은 휴대폰, 세탁기,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일일이 사용시 불편했던 점이나 아이디어를 삼성전자에 피드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TV의 경우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한남동 이건희 회장의 거실과 침실에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가전사업부와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에 따로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설치팀이 운용될 정도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유럽 디지털 TV의 경우에는 이건희 회장이 리모컨의 디지털 전환스위치에 대한 사소한 불편함까지 지적할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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