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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브리핑] 구원투수 나선 美연준, 세이브 기록할까

최종수정 2007.08.22 10:58 기사입력 2007.08.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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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

미국 중앙은행이 드디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문제로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시장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 17일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는 임시 회의를 열고 시중은행이 보유한 어음을 중앙은행에 재할인할 때 적용되는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재할인율 인하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급등했다. 지난 주말 미국 주식시장이 2%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주 초 아시아 국가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는 국별로 2~6% 가량 올랐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구원투수로 나선 연준이 일단 투자 심리의 위축이라는 첫 타자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 같다.

그렇다면 연준은 남아 있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일소하고, 무리 없이 승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즉,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소비 등 실물 경제로의 파급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가 불러낸 다른 대형 타자들에게도 이길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 기준금리 인하 등 후속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재할인율 변경 자체는 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변경에 비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과거 상업은행이 금융시장의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야 재할인율이 광범위한 통화정책 수단이었겠지만, 지금처럼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이 시장의 큰 몫을 담당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가 금융시장에서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은 이번 조치가 추가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특히 재할인율을 인하하며 발표한 성명서에는 현재의 금융시장 혼란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 그리고 유사시 조속히 대응할 것이라는 연준의 의지가 포함돼 시장의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 역시 커졌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연준은 결국 연내에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까지 이어질 소폭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과정에 두 가지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미일간 금리차 축소와 엔캐리 트레이딩의 청산 가능성이다. 즉, 엔캐리 트레이딩의 수익 부문은 안정이 되더라도 비용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는 모럴 헤저드라는 비난이다. 정책당국이 무분별한 투자에 따른 피해를 막아줄 경우 비슷한 형태의 투자가 또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어 보이고, 그렇다면 미일 금리차는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을 유도할 만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럴 헤저드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방치할 만큼 중앙은행의 입장이 한가한 것 같지도 않다.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진행형이고, 손실 규모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결국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중단이라는 구원투수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본다. 특별하게 실투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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