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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인이 현대家에 남긴 유언은

최종수정 2007.08.21 12:28 기사입력 2007.08.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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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 아산병원. 조문 마지막 날인 20일 늦은 저녁까지 조문객이 끝없이 몰려들었다.

정ㆍ재계는 물론 체육계, 연예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5000여명에 달해 현대家가 그간 다져온 폭넓은 입지와 영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고 정 명예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등 2세들의 면을 보아 자리를 찾은 이도 있겠지만 조문객 대부분은 생전의 변 여사를 그리며 후덕함을 높이 칭송했다.

기업인으로 성공한 남편을 바라보는 심경은 흐뭇하기 그지 없었겠지만 생전 변 여사의 삶은 호화로움과 거리가 멀었다.

9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15세 되던 해에 얼굴도 모르는 이웃마을 청년과 혼인했던 고 변 여사는 '현대그룹을 이루는 동안 내 재산은 재봉틀 한 대와 장 항아리 하나'라는 말로 대변될 만큼 검소하고 소박했다. 

17년의 투병생활 중 10여년을 병상에서 지내면서 남편의 죽음과 자식들의 사분오열을 지켜보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변 여사가 투병 중이던 2003년 소위 '왕자의 난'으로 시작해 '시숙의 난', '시동생의 난' 등 영화 제목에나 어울릴 만한 사건들을 겪으며 현대가는 극심한 진통을 앓았다.

변 여사 타계 후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 의원 등 현대가 분열의 주인공들은 지난 2005년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빈소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임종을 지켰으며 장례 절차를 상의했다. 2년 만의 일이다.

현정은 회장과 정몽준 의원 사이의 그룹 경영권 다툼 등 현대가에는 아직 봉합해야 할 상처가 많다.

상처를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고인이 어떤 유언을 마음에 품고 임종했을지 남은 이들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우경희 기자 khwo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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