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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너마저?" 금융시장 촉각

최종수정 2007.08.21 11:07 기사입력 2007.08.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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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89억달러 유입...청산 가속화땐 중기·자영업자도 치명타

미국이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서브프라임 쇼크' 충격에서는 일단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캐리 자금이 급속도로 청산될 경우 국내 증시는 물론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21일 정부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엔ㆍ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4.61엔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6월25일 124.06엔보다 9엔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 영향으로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신용 경색 여파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위험 자산에 투자하려는 엔화 수요가 줄어들었고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 물량이 감소하면서 엔화 강세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유입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국내 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원이 내놓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는 한국은행 내부 자료를 인용,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 엔화 대출을 포함한 국내에 유입된 엔캐리 자금 잔액은 213억~289억달러로 추정했다.

이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 국내 증시는 물론 금융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엔캐리 자금을 대출 받아 주식ㆍ부동산 등에 투자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엔화 가치가 오른 만큼 원화로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 주식ㆍ부동산 가격이 내릴 경우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엔캐리 문제는 청산 속도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청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경우 국내 자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오는 23일 일본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엔캐리 청산 속도는 상당히 탄력을 받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연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수시로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될 경우 가능성은 낮지만 특단의 대책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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