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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외환銀 인수 가능할까

최종수정 2007.08.21 10:00 기사입력 2007.08.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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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지만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HSBC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HSBC는 총자산 기준으로 한국에서 6번째로 큰 외환은행 지분을 론스타로부터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과 기타 지역에서 정부 당국의 승인을 얻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 외환은행 인수 '쉽진 않을 듯' = 금융권은 HSBC가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금융감독당국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기 매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은 그동안 론스타의 외환은행 조기 매각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법원 판결 후에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으며, 이번 HSBC의 외환은행 인수추진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인수 의혹에 대한 판결은 내년 3월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법원판결이 나온 후에도 HSBC는 금융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HSBC의 경우 그동안 제일은행, 서울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매번 발을 빼는 등의 전력이 있어 감독당국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도 난점이다.

HSBC도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발히는 성명에서 "정부당국의 승인을 얻는 조건하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환은행을 외국계 은행이 인수할 경우 시민단체 등의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는 20일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 사실일 알려지자 즉각 성명을 내고 "금감위는 (법원 판결 전)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중지를 위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며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 실현되면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 '여전히 눈독' = HSBC가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본격 착수했지만 외환은행에 대한 다른 은행들의 애착도 만만치 않다.

특히 농협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끈다.

농협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전에 관심이 많고 명분과 시간을 고려하면 아직 해볼만하다"며 "순수 국내자본인 농협이야말로 외환은행 인수의 적격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자로 인한 국부유출이 문제됐던 외환은행을 또다시 외국자본에 넘긴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다"며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협은 지난 6월말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0.5% 가량을 블록세일 형태로 사들이는 등 외환은행 지분확보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HSBC와 론스타의 매각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등 국내 인수 후보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국내은행들의 발목만 잡은 채 외환은행의 몸값만 올려놓고 다시 외국계에 넘기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된다면 국내은행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공정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김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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