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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포용과 승복을 기대한다

최종수정 2007.08.20 12:28 기사입력 2007.08.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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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후면 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가려진다.

오늘 오후 4시30분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유권자 6000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반영한 개표결과를 발표하도록 되어 있다. 당선되는 후보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한달 간의 열전을 이어온 한나라당의 경선은 새로운 선거문화의 가능성을 열어 준 실험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자기 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허물을 지적하는 검증청문회를 열고 경선윤리위를 가동했으며 4차례씩의 정책토론회와 TV토론회, 13번의 합동연설회 등은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긍정적 요소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유력후보들이 보여 준 과열과 혼탁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지적이다.

국민과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많은 기회에도 정책과 비전은 없고 상호 비방과 의혹 제기 만이 판을 쳤다.

처음으로 시도된 검증청문회가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적당히 덮고 가는 형식적인 행사로 그쳤고 제기된 의혹 검증에 스스로 검찰까지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다.

심지어는 경선투표 당일에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기표용지를 촬영하는 사례가 적발돼 매표행위 여부를 싸고 부정투표 공방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지독한 경선'이었던 만큼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이명박ㆍ박근혜 후보의 골도 깊을 대로 깊어졌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확실한 여권후보의 부재, 두 후보의 인기몰이 등 '한나라당 후보는 곧 대통령 당선'이라는 인식이 두 후보를 사생결단의 싸움으로 번지게 했다.

지금까지 쌓인 감정의 앙금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아무리 정치인이라 하지만 하루아침에 얼굴을 바꿔 상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칭찬하기는 더더욱 난처할 것이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면 진정한 포용과 승복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것이 두차례 경선 후유증을 경험했던 우리 정치사를 한 차원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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