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사탕무, 인도 녹색혁명 이끈다

최종수정 2007.08.20 10:21 기사입력 2007.08.20 10:17

댓글쓰기

인도의 한 에탄올 공장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사탕무가 인도 농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뭄바이 인근 지역 농민들이 운영하는 해피인디아 공장에서는 대체연료로 각광받는 에탄올 생산에 일반적인 원료인 사탕수수 대신 사탕무를 사용하고 있다. 사탕무는 사탕수수보다 3배 적은 양의 물로 설탕을 추출할 수 있으며 제조시간도 사탕수수의 절반에 불과한 식물이다.

사탕무에서 추출한 설탕으로 에탄올을 만드는 방법은 세계 최대 농화학기업인 스위스의 신젠타가 처음 개발했다. 신젠타를 비롯한 세계적인 농업기업들은 인도의 거대한 농업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젠타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2억1400만달러를 기록해 아태지역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인도 11억 인구의 65%가 시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은 가장 중요한 산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생산 방식이 개선되고 있지 않아 연성장률은 2%에 불과하다. 인도국제경제관계위원회의 수라비 미탈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제2의 녹색혁명을 기대한다면 농민을 사업가로 키워 농업을 기업화하는 일이 최대 관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젠타는 사탕무 생산이 인도의 녹색혁명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딜립 곡할리 신젠타인터내셔널 바이오연료 개발사업부 대표는 “사탕수수 대신 사탕무를 에탄올 원료로 사용한다면 설탕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식량 생산을 위한 농지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탕무의 장점은 사탕수수가 일년에 만들어내는 설탕과 같은 양을 6개월 안에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농민들은 사탕무를 6개월 동안 재배해 수확하고 남은 기간 동안 농지에 다른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반면 사탕수수는 일반적으로 수년간 한 자리를 독점하며 생산 방법도 비효율적이다.

곡할리 대표는 1995년 유럽에서 사탕무의 가능성을 처음 발견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사탕무는 온난한 기후에, 사탕수수는 열대 기후에 어울린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시대라서 그가 인도 진출을 제안했을 때 ‘시간 낭비’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곡할리 대표는 그러나 인도로 건너가 10년간 사탕무 10종을 시험했으며 그 결과 덥고 건조한 기후에 맞는 품종을 개발했다. 해피인디아의 B S 사라와리 회장은 신젠타를 도와 현지 농민 1만2300여명을 설득해 에탄올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토록 했다. 농민들은 지분과 사탕무 재배용 농지를 받는 대가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사탕무는 6개월만에 수확해야 하고 해충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등 재배에 어려움이 많아 대량생산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재배에 성공하는 농가가 많아짐에 따라 사업에 뛰어드는 농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곡할리 대표는 전망했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