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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융시장 안정이 최우선?

최종수정 2007.08.20 07:45 기사입력 2007.08.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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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억제 우선에서 실질 경제로 무게 이동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재할인율을 인하한 가운데 정책 방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주전만 하더라도 인플레 억제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연준은 재할인율 인하와 함께 경제성장 위험에 주목하며 정책기조를 급선회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 알려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정책 무게 중심이 실물 경제로 이동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재할인율을 기존 6.25%에서 0.50%포인트 인하해 5.75%로 끌어 내렸다. 성명을 통한 입장도 전면 수정했다.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동결했던 이달 초 정례 FOMC 성명에서 인플레 압력이 여전하다는 문장을 고수했던 연준은 "경기하강 위험이 크다"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불과 2주만에 경제에 대한 판단은 물론 통화 정책 방향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버냉키 현장 경험 부족...실물경제 간과=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현장 경험 부족'을 지적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린스턴대학의 교수로 아직까지 경제 현장에서의 경험보다는 상아탑내 연구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케네스 토마스 교수는 "초보자(rookie)의 실수"라면서 "연준은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유동성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간과했다"고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경제지표를 비롯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정책을 결정한 반면 버냉키 의장은 아직 위기 상황에 대처할 방법과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전 연준 이사를 지낸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의 로렌스 메이어 부회장은 "때때로 금융시장은 역동적으로 변한다"면서 "버냉키 의장이 입장을 바꾼 것은 금융시장의 폭풍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풋' 기대감 높아...9월 0.50%p 인하 확실시=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그린스펀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그린스펀 풋(Greenspan Put)'과 같은 깜짝 쇼도 벌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지난 1987년 글로벌 금융시장 붕괴와 1998년 거대 헤지펀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사태 당시 모두 0.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쏠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의 침체와 이에 따른 신용시장 경색 사태를 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동산시장의 가치 하락으로 촉발된 신용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실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며 기준금리 인하가 최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존슨리서치그룹의 크리스 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재할인율 인하는 총상을 입은 환자에게 밴드를 붙여 놓은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내달 18일로 예정된 차기 FOMC를 통한 금리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금리인하 폭도 0.50%포인트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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