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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연기] 왜 10월초 인가?

최종수정 2007.08.18 22:35 기사입력 2007.08.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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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연기 개최시점을 왜 10월 초로 잡았을까.

북한은 이날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앞으로 보낸 전통문에서 최근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한 복구가 시급한 점을 고려해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10월 초로 연기하되 구체적인 방문일자는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할 것을 제의했다.

북한의 전통문을 봐서는 10월 초로 연기를 요청한 배경이 일단 수해 복구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이날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전에 수해 복구를 해보려고 했으나 물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으로선 정상회담 연기요청을 한 이유가 말 그대로 수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고 군 당국도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로서는 수해로 인한 민심이반 현상을 가장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 5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시가지가 엉망인 상태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정상회담을 연다는 것 자체가 북한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인 셈이다.

그러나 `10월 초'라는 시점으로 봐서 북측의 복합적인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10월 10일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내부적으로 정상회담을 그 이전에 개최해 성과를 거둠으로써 결속을 다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를 겸하고 있는 만큼 당 창건일을 앞두고 빅 이벤트를 갖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수해 복구를 위한 시간을 갖는 동시에 이 참에 남한의 대통령 선거와 더 가까운 시점에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대선 정국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보겠다는 `셈'을 했을 수 있다는 일부의 관측도 있다.

하지만 오는 10월이면 야당의 대통령 후보도 확정될 터이기 때문에 북한이 의도대로 남한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9월의 경우, 초순에 노무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형 외교일정이 있는데다 6자회담 프로세스가 숨가쁘게 진행될 예정이고 하순에는 추석연휴가 있는 점 등으로 인해 남북이 애당초 이번 정상회담 시기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배제했었다는 후문이다.

서영백 기자 ybse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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