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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중앙은행 '달러와 전쟁 중'

최종수정 2007.08.20 11:28 기사입력 2007.08.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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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화폐 평가절하에 비상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비상에 걸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폭풍 속에 신용시장이 경색되면서 증시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아시아 중앙은행들로 튄 것이다.

신용경색 파장으로 아시아 외환시장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각에서는 지난 1990년대 외환위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의 부르하누딘 압둘라 총재는 "중앙은행은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외환딜러들은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이 지난주 후반 외환시장에서 시장에 개입한 규모가 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달러 대비 루피아 가치가 9500루피아로 치솟은 것이 개입의 발단이 됐다는 평가다.

압둘라 총재는 달러 대비 9460루피아 수준인 환율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확한 시장개입 규모와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싱가포르 역시 대대적인 싱가포르달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대대적인 개입에 나섰다. 싱가포르통화청(MAS)는 16일 오전에만 2억싱가포르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전문가들은 MAS가 이틀 연속 시장에 개입했다며 싱가포르달러가 추가 하락할 경우 당분간 시장개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중앙은행은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링깃 환율이 달러당 3.50링깃 위로 치솟는 것은 막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실제로 시장 개입시점도 링깃 환율이 3.05링깃으로 올라서면서 시작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필리핀 역시 다급하기는 마찬가지.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46.50페소를 기록하면서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중앙은행은 환율이 46.70페소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지속적인 개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 역시 호주달러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전격 개입했다. RBA의 시장개입은 호주달러 가치가 4.5% 급락한 16일 단행됐다.

이날 낙폭은 지난 1983년 호주 당국이 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17일 아시아시장에서 호주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78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RBA 대변인은 "이번 시장개입은 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개입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통화 가치 급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신용시장 경색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시장 불안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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