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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철의 증시포커스] 시장은 언제든지 반격한다

최종수정 2007.08.17 12:28 기사입력 2007.08.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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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섣부른 작관은 금물

'검은 목요일'의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16일, 청와대는 "국내증시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마디로 사안의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이에 재경부 1,2차관도 나란히 "펀더멘탈이 좋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큰 위협은 없을 것"이란 낙관론으로 화답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6.9%, 10.1% 빠져 하룻새 시가총액 70조원 이상을 날려 보낸 이날 금융당국 책임자들이 뱉어낸 이야기치곤 너무 생뚱맞았다.

갑작스런 금융쇼크로 투자 심리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립서비스였다고 짐작을 하긴 해도 시장분위기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증시에선 외국인이 하루동안 사상최대치인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달러같은 안전자산에만 매달리는 현상이 벌어지며 외환시장에서도 원ㆍ달러, 원ㆍ엔 환율이 하루에 13원, 25원이나 폭등하는 패닉(panic)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사태의 진앙지인 서브프라임모기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 FRB는 지난 9일이후 여섯차례에 걸쳐 총 880억달러를, 유럽중앙은행(ECB)도 2100억유로를 긴급 유동성확보 차원에서 지원할 만큼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책당국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붙여 "우린 괜찮다"는 식으로 다독거리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다.

물론 정책당국이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덕목은 냉정한 현실 인식이나 무게감 있는 접근이다.

그런데 재경부장관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 운운하면서 시장불안을 키웠고 그러자 차관들이 말을 뒤집으며 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다.

또 금통위는 서브프라임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확대를 고민하고 있을 지난 9일, 사상 초유로 2개월 연속 콜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현시점에서 이번  서브프라임발 쓰나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자신하는 전문가는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4개월 전 미 모기지업체의 파산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파급효과에 대해 긴가민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타 모기지업체와 헤지펀드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고 휘청거리면서 사태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9일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펀드환매 중단을 선언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여전히 이 사태는 진행형이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이나 제조업체로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불확실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phantom menace)'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만 괜찮다'고 내세우기가 머쓱할 정도로 세계 금융시장은 이미 하나가 됐다.

때문에 우리에게 이름마저 생소한 서브프라임 이슈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 금융시장과도 연계돼 있다.

파생상품 등을 통해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시장, 한 상품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펀더멘털이 좋다는 이야기도 우리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하기 어렵다.

이 레퍼토리때문에 10년전에 혹독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며 그 때문에 한동안 금칙어가 아니었던가.

다시 언급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은 불확실성이다. 더구나 시장은 통제대상이 아니라 살아움직이는 생물과도 같아서 어디로 튈 지를 모른다. 

정책당국이 섣부른 낙관론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는 유동성의 위기를 넘어 신뢰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10년전에 그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금융당국의 신중하고 책임있는 언행이 요구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성철 부국장겸 증권금융부장 scoh@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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