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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사갈등 '끝이 안 보인다'

최종수정 2007.08.17 14:46 기사입력 2007.08.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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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사태'로 인해 노사문제가 최근 주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금융권 역사 노사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은행 노동조합들이 경영진의 부당한 인사와 방만한 은행 운영 등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이 가장 심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이 올 해 들어서만 벌써 노조로부터 네 차례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당했을 정도다.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이 있었던 지난 16일에는 노조가 생리휴가수당 미지급 혐의로 김 행장을 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는 "씨티은행소송결과를 준용해 2002년 6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재직중인 전체 여성직원에게 생리휴가수당을 지급하기로 지난달 20일 합의했다"며 "하지만 지난달 23일 재직직원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한 후 수차례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퇴직직원에 대해서는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비정규직문제 논의를 위한 노사협의회 거부' 혐의로 김 행장을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했었다.

노조는 또 지난 달 30일 취업규칙의 일방적 불이익변경, 6일 승진취소를 미끼로 노동조합간부에 대해 사퇴를 요구한 부당노동행위, 14일 비정규직문제를 다루기 위한 노사협의회 미개최를 이유로 김 행장을 노동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은행장의 노동청 고발은 검찰이나 형사고발은 아니기 때문에 제재 정도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은행장 고발이란 상황까지 갔단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경영진과의 대화를 요구하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이같은 결정을 하게됐다"며 "다만 경영진이 지금아리도 성실하게 대화에 응해 준다면 고발을 취하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함께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 노조도 회사의 중간 배당 계획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신한은행 역시 전(前)노동조합 상임간부 4명을 면직 결정하면서 노사갈등에 휩싸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조흥은행지부 전 상임간부 4명에 대해 면직결정을 내렸다.

4명의 전임 노조 간부들은 옛 조흥은행이 2005년 실시한 '2.17 강제퇴직' 저지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2005년 2월 18일 조흥은행 창립기념식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지난 6월과 7월 각각 징역1년 및 집행유예 2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와 조흥은행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조흥은행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동조합 활동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간부에 대해 면직 결정을 내린 것은 전례가 드문일로서 명백한 노조 탄압행위"라며 은행측의 면직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경영진의 방만한 은행경영을 문제 삼고 있다.

제일은행노조 관계자는 "외국인 경영진이 글로벌 경영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한국 실정에 맞춰 근본적으로 경영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며 "지난해 합의한 노사 합의사항도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태업 및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며 이미 노조원들로부터 90.3%의 쟁의 찬성을 받아 놓은 상태다.

김부원 기자 lovekbw@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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