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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트레이드 후폭풍...엔 초강세, 112엔대 진입

최종수정 2007.08.17 07:08 기사입력 2007.08.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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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한주간 4% 하락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캐리트레이드 흐름을 좌우하면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2엔대에 진입하면서 13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 역시 153엔대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사상 최고치 168.99엔에서 한달여만에 무려 15엔 가까이 빠진 것이다.

큰 변수가 돌출하지 않는 한 엔화 가치는 유로에 대해 200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이번주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주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4% 올랐고 유로에 대해서도 6% 상승했다.

최근 엔화 급등은 캐리트레이드의 대대적인 청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시장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대두되면서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라지브 바가바 외환 투자전략가는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은 고위험 자산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엔에 대한 숏포지션(매도)이 정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캐리트레이드에 투자하는 자금이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성 자본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정확한 통계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캐리트레이드 규모는 1조달러(약 940조원) 이상이다.

캐리트레이드의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곧 이머징마켓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한 일본에서 자금을 마련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했던 세력이 일제히 자금을 회수할 경우 선진 금융시장은 물론 이머징마켓의 대대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금리 자산으로 통하는 뉴질랜드달러에 대해 엔화 가치는 지난 한주간 12.6% 급등했다. 엔화 가치는 호주달러에 대해서도 10.9% 올랐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기준금리는 각각 6.5%와 8.25%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 채무 지급유예) 선언 이후 2개월에 걸쳐 엔화 가치가 20% 이상 급등했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소피아 드로소스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신용시장과 증시 악화로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위험자산을 떠나고 있다"면서 "엔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으로도 당분간 엔화 가치의 급등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개월물 달러/엔 옵션의 변동성은 20%에 육박해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엔 옵션 변동성 역시 19.5%를 기록, 7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ING파이낸셜마켓의 매튜 카셀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은 모래폭풍처럼 사방에서 불어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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