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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우리가 극지(極地)로 가야하는 이유

최종수정 2007.08.16 12:28 기사입력 2007.08.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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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연평균 영하 50~60℃로 지구상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곳, 또 내륙은 사하라 사막보다 더 건조한 반면 해안지역은 눈을 동반한 강한 폭풍설(blizzard)이  불고 연 강수량이 300∼500mm에 이르는 곳이 바로 남극이다.

우리나라가 남극에 진출한 시기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산청에서 출어경비의 절반을 부담하며 남빙양의 크릴 시험 조업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후 우리나라는 1986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또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하고 남극 조약 협의 당사국 지위를 획득한 것이 1988년이다.

1995년에는 제19차 남극조약 당사국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해 남극연구와 관련한 우리나라 위상을 제고시킨 바 있다.

또한 지난 2002년에는 북극권에 다산기지를 개설해 세계에서 8번째로 남ㆍ북극 모두에 과학기지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극지는 인류 문명권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지구상에서 오염이 가장 적어 생물ㆍ해양ㆍ대기ㆍ빙하ㆍ기상 등에 걸친 광범위한 연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는 '천연 실험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지구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환경ㆍ생태계 변화를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이런 이유로 남극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 영국, 중국 등 26개국이 남극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매년 2000여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극지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50년마다 찾아오는 '국제극지의 해(International Polar Year)'로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남극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 극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극지연구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극지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토록 하기 위해 2006년 '남극활동 진흥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남극에서의 독자적인 연구수행 능력을 확보하고 현재 선진국대비 45%인 기초과학 및 응용기술을 2011년까지 75%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극지연구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선진국들은 쇄빙선 등 첨단 연구시설들을 보유하고 남극대륙에서만 실시할 수 있는 빙하, 고층대기물리, 운석 및 천문 분야 등의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를 통해 고기후, 우주의 기원, 기후변화 현상을 규명하는 등 인류가 당면한 현안 문제해결에 주력고 있을 뿐 아니라 기초과학은 물론 경제적ㆍ사회적 파급효과를 높이고 있다.

우리도 2009년까지 6950톤급 쇄빙 연구선을 건조해 투입할 계획이다. 또 남극 주변부에 건설된 현 세종기지로는 천문, 우주, 빙하학 등 실질적인 연구가 불가능하다.

이에따라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구기후 환경변화 연구에 큰 제약이 따르는 지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2011년까지 남극 대륙내에 제2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남극 제2기지는 해양으로 뻗어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의지를 표출함은 물론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남극 연구활동을 통해 범지구적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남극조약 당사국으로서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남극 세종기지는 2003년 조난된 동료의 구조활동을 벌이다 타고 있던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전재규 대원이 목숨을 잃은 국민적 아품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고 극지로 가야하는 이유는 너무도 자명하다. 그곳엔 우리의 미래를 열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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