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서브프라임 이어 엔캐리발 위기오나(종합)

최종수정 2007.08.16 10:58 기사입력 2007.08.16 10:58

댓글쓰기

엔화 5개월새 최고치 급등
정부 엔캐리 청산시 제2 외환위기 가능성 대비 대책 마련 분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불거진 금융불안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부채질 하고 있어 세계 경제가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엔화가치가 5개월 사이 최고치로 급등한데다 오는 23일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유동성 흡수를 위한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급기야 권오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이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등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엔 캐리 청산 가시화..엔화값 5개월래 최고치

권 부총리는 최근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엔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투자 자금이 급격하게 회수된다면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세계 경제의 뇌관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주지시키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5일 BOJ는 엔 캐리 청산으로 늘어난 유동성을 흡수키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1조5000억엔(약 127억달러)을 매각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동안 3조1000억엔의 유동성을 흡수했음에도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값은 전날보다 0.6% 올라간 117.20엔으로 5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 엔 캐리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에따라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23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전격 인상될 경우 엔 캐리 청산 속도는 한층 빨라지게 된다.

◆日 자금, 글로벌 유동성ㆍ자산버블 원인

엔 캐리는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한 자금조달원 역할을 했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자산가격 버블을 불러왔다.

1998년 당시 러시아의 모라토리엄(국채 상환 중단) 선언과 미국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이후 엔 캐리 투자자들이 자금을 환수하면서 엔화는 단 열흘만에 17% 이상 절상되며 국제외환시장을 혼란에 빠뜨린적도 있다.

실제 뉴질랜드 정부채권의 70%가 엔 캐리 자금 등으로 무장한 외국인들 소유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도 엔 캐리 자금이 단기외채 형태로 유입되면서 원화 절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국제외환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와 운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다는 데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10조~20조엔(약 850억~1700억달러)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도이치뱅크는 18조~24조엔(1500억~2000억달러)으로 보고 있고, JP모건은 이보다 훨씬 많은 40조엔(약 3400억달러)으로 추정하는 등 제각각이다. 일부에서는 일본 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증권 투자액까지 포함해 120조엔(1조달러)으로 보기도 한다.

◆정부  엔캐리 청산 위험성 대비 대응책 마련 분주

제2 외환위기 발생을 우려해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는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6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빠르게 마무리되기는 어려운 만큼 당분간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부 청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부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는 2천억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이 가운데 국내 자금 규모는 60억달러 수준이어서 국내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해 그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기는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면서도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태스크포스에서 해외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이나 기타 금융상품으로의 위험 확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의 잔액은 1조2천억∼1조3천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모기지 시장의 9∼13%에 불과할 만큼 비중이 작다"면서 "세계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한데다 부실 파급 효과 역시 비우량 담보대출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선환ㆍ김종원 기자  shkim@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